(상단부터)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8의 외관을 비교한 모습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예쁘다. 매끄럽고 가벼운 몽돌을 손에 쥔 느낌이다. 빅스비(BiXby)는 아직…’

3일 오전 본지 기자가 서울 중구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을 찾아 갤럭시S8·S8플러스를 살펴본 뒤 든 생각이다.

현재 갤럭시S7엣지 모델을 사용 중인 기자에게 갤럭시S8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이를 묻는다면 탁 트인 화면에서 비롯된 ‘시원스러움’이라고 답하겠다. 좌우로 넓힌 기존 엣지형에 상하까지 확대되면서 디스플레이가 전면의 거의 전부다.

0.1인치에 불과한 베젤 색상이 검정으로 통일돼 꺼진 화면은 앞인지 조차 분간이 어렵다. 실물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베젤까지 검은색이면 후면과 동 떨어진 느낌은 어쩌려고 그랬을까’라며 나름 불만을 토로했으나,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오히려 후면의 밝은 색을 좁은 베젤에 그대로 적용했다면 카메라, 조도센서 등의 구멍이 돋보여 일체감을 떨어뜨렸을지도 모르겠다.

큰 화면 탓에 그립감을 걱정하는 잠재 이용자도 있을 터. 그러나 갤럭시S7 엣지와 비교했을 때 그립감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기기 폭으로만 보면 갤럭시S8 시리즈는 전작 대비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갤럭시S7 엣지를 갤럭시S8(왼쪽)과 갤럭시S8 플러스와 각각 포개 크기를 비교한 모습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다만 제품 자체가 길어진 탓에 손이 작은 이용자들의 경우 화면 상단과 하단을 빠르게 오갈 때는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갤럭시S 시리즈의 중앙에 위치하던 물리홈버튼이 사라진 것도 디자인적 특징이다. 있다 없으니까 어색한 게 사실이었으나, 대신 탑재된 압력센서가 기존 느낌을 어느 정도 유지시켰다.

이처럼 갤럭시S8 시리즈가 외관적인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한편 AI 음성비서 빅스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주요 외신들이 갤럭시S8에 대해 “똑똑한 스마트폰”이라고 입을 모으게 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의미 있는 출발임은 분명하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8 언팩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빅스비는 6년 전부터 노력해 탄생한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하면서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도 말해 향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기자가 직접 느끼기에도 그랬다. 왼쪽 측면에 위치한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른 채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자 곧 바로 문자 작성 창이 열리는 것까지는 완벽했다.

이어서 갤럭시S8플러스를 카메라 촬영한 뒤 빅스비가 유사 이미지를 검색해주길 기다렸는데, 긴 모양의 도자기를 추천했다. 빅스비는 화면이 꺼진 상태의 갤럭시S8 전면부를 벽돌 정도로 인식한 모양이다.

‘홍채’는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반면 ‘인식’은 제대로 번역하는 모습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텍스트 인식도 완벽하지 않았다. ‘홍채인식’이라는 단어 중 ‘인식’을 인식하고 영어로(recognition) 번역한 반면 ‘홍채’는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빅스비는 갤럭시S8에 담긴 기본 앱들을 음성으로 모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차별화됐다. 이용자가 사용을 거듭할수록 환경에 최적화 시키는 딥 러닝 기술이 포함된 만큼 향후 개선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 갤럭시S8 시리즈는 오는 21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을 시작으로 5월 초까지 해외 120여개 국가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90만원 중반대(갤럭시S8 기준)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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