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현 IPA 사장 <사진 출처=인천항만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인천항만공사(IPA)의 최대 현안인 인천신항만 1단계 배후단지 조성 공사가 매립토 부족으로 기한 내 준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새롭게 IPA를 이끌고 있는 남봉현 신임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논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IPA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던 인천신항 1단계 배후단지 매립에 필요한 준설토는 1817만㎥.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준설토는 1252만㎥에 불과해 사실상 기한 내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준설토가 부족해진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11-1공구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약355만㎥ 상당의 매립토를 먼저 빼갔기 때문. 

이를 두고 현장에선 "한정된 준설토를 사용하면서도 관계 당국간의 업무 조정도 없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지방해산수산청은 지난 2월 14일 "준설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달 동안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하다, 지난 3월 15일 인천시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해 이런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매립토 부족에 봉착한 인천신항 배후단지 예정 구역이 공사 3년 째 바닷물로 가득차 있다. 배후단지는 1구역 64만㎡, 2구역 93만4000㎡, 3구역 55만㎡로 임의로 나눠졌다. <사진 출처=인천항만공사>

이에 따라 한정된 해양 자원 관리는커녕 숨기기에만 급급해 온 IPA의 무책임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2월 6일 IPA사장에 취임한 남봉현 사장도 '신항로 증심'과 '사토(바닷 모래)'를 들이는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준설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성을 밝혔으나 문제의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선언에 불과했다.

인천 신항로 증심공사는 공정이 80% 마무리된 상태라 취임 분위기에 도취돼 2020년 완공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해운‧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배후단지 2020년 완공 목표는 그야말로 물 건너간 상황"이라며 "이는 2015년 완전 개장을 앞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물류 차질과 함께 인천시의 지역 경제의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인천신항의 증심 공사가 80% 이상 공정을 마친 상태라 기존의 계획으로는 배후단지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빼다 쓸 준설토가 없는데 3년 안에 어떻게 매립을 마무리하고 각종 상·하수도에 복합물류단지까지 건설할 수 있느냐"며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도 결국 거짓말이 됐다"고 한탄했다.

남 사장이 제안한 ‘사토’를 이용한 준설토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바닷모래를 마구잡으로 퍼가 해양 자원을 파괴한다는 어민들의 비판에 해양수산부가 지난 20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바닷모래 채취를 국책용으로만 제한하는 방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천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항만, 물류활성화를 위해 신항로를 증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가 관계 당국의 무계획, 방만 행정으로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하게 된 대참사"라며 "취임 당시 해피아 논란이 있었던 남봉현 사장의 리더십이 결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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