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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케아의 도 넘은 '현지화'…한국은 글로벌 호구?
신동호 기자 justice@enewstoday.co.kr
승인 2017.03.21 06:00

[이뉴스투데이 신동호 기자] 21세기 들어 '현지화(Localization)'라는 단어가 생겼다. 기업체가 타국에 진출 시, 목표로 하는 현지 시장의 문화·언어·관습·자연환경 등을 고려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과정을 일컫는다.

'현지화'는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보통 중립적 성향의 단어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노한 국내 소비자들이 '현지화'라는 단어를 비틀어 사용하고 있다. 

몇몇 국내 기업들은 제품의 품질이나 소비자 안전기준 등에 대해 국내 기준과 외국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이른바 '내수용 수출용 차별'을 자행해 왔다. 

나쁜 짓은 빨리 배운다는 말처럼, 외국계 다국적기업들도 '한국은 이래도 되는 나라'라는 생각인지, 이 같은 '차별'행위를 국내에서 버젓이 행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소비자 차별행위에 따른 반발로 '현지화'라는 용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스웨덴 가구 유통사인 이케아(IKEA)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국내 '현지화' 구설에 단골소재로 오르고 있는 업체다. 

이케아는 '말름'(Malm) 서랍장 사고로 인해 미국에서 3명의 어린이가 사망하자 곧바로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조치를 하고 지난해 12월 유가족에게 우리 돈 약 6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똑같은 제품이 판매되던 국내에서는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 등의 리콜 권고에도 불구, "관련 안전 기준이 없다"며 리콜을 거부하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등 떠밀리듯 해당제품의 리콜을 실시했다.

국내와의 불통도 문제다. 이케아는 국내 진출 전 세계지도 제품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케아는 '가구 전문점'으로 분류돼 국내 대규모 유통사들이 받고 있는 제재조치에서도 자유롭다. 인근 상인들과의 소통, 상생의 가치를 말하며 동반성장을 이뤄가자는 취지의 MOU도 체결했으나, 확인 결과 이케아 1호점이 오픈한 광명점에서 동일품목을 판매하는 가구 소매점, 실내 인테리어 제품 판매업체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케아는 2019년 9월에 개장이 예정된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3호점을 오픈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인근 소상공인과의 협력방안 관련 취재를 위해 이케아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본사와는 출장을 이유로 연락할 수 없었다.

이후 이케아 홍보 대행사를 통해 연락이 닿았지만, 본사에서 확인해 준 내용은 부산시 소규모 가구·유통업체와의 상생방안이 아닌 광명·고양시와의 협약 및 이케아의 입점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 질문 의도를 빗나가는 답변들 뿐 이었다. 

사실상 유통업체인 이케아가 지역에 들어오게 될 경우, 지역의 소규모 가구, 유통업체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이케아는 이전에 만들어진 답변들만을 되풀이하면서 핵심을 피해가고 있다.  

이러한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소비자 우롱 행태는 '천민자본주의'의 일례다. 돈으로 메울 수 없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반복된다면, 기업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내놓더라도 결국 외면 당하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과 함께 이케아와 같은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도 소비자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확고한 도덕적 기준을 통해 '착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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