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더 뉴 E클래스(왼쪽), BMW 뉴 5시리즈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 최강자를 놓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숨 막히는 순위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해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며 내수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사상 처음이다.

반면 그동안 국내 수입차 '철옹성'으로 여겨자던 BMW는 벤츠에게 왕좌를 내줬다. 하지만 최대 볼륨 차종인 5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업계 등에 따르면 벤츠는 2016년 내수시장에서 총 5만634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로, 한국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대 판매기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이유로는 지난해 6월 베스트셀링카인 중형 세단 E클래스를 7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해 출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와 달리 다년간 내수 수입차시장 1위를 유지해오던 BMW는 지난해 4만8459대를 팔아 2위로 주저앉았다. 판매는 전년 대비 1.2% 늘었지만, 신형 모델을 앞세운 벤츠의 성장세를 따라가기엔 벅찼다.

업계에서는 BMW의 최대 주력모델인 5시리즈가 노후화로 경쟁 모델인 E클래스와의 승부에서 밀려난 것이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BMW 뉴 5시리즈

이에 BMW는 지난 21일 7년만에 풀체인지된 뉴 5시리즈를 공식 출시하며 벤츠 E클래스에 도전장을 날렸다. 특히 지난 1월 17일부터 6주간 사전계약만 4000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뉴 5시리즈는 이전 세대에 비해 차체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다. 전장 4935㎜, 전폭 1868㎜, 전고 1466㎜으로,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보다 7mm 더 늘어났다. 이를 통해 더욱 넓어진 뒷좌석 무릎공간을 확보하고 530리터의 적재용량을 확보했다. 공차 중량(유럽기준)은 최대 115kg 줄었다.

7세대 뉴 5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율주행에 한걸음 더 다가간 가장 진보된 반자율주행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 점이다. 이 시스템은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설정된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충돌이 예상될 경우 시각 및 청각 경고와 함께 자동으로 조향, 가속, 제동을 도와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할 시 사각지대에 위치한 후방 차량의 존재를 사이드 미러 내 위치한 알람 램프를 통해 확인하고 스티어링 휠을 움직여주는 '차선 변경(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신형 5시리즈의 엔진은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통해 역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1종, 디젤 2종 등 총 3가지다.

우선 BMW 528i를 대체하는 뉴 530i의 신형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이전 보다 7마력이 상승된 252마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제로백)은 6.2초(xDrive 모델은 6.0초), 최고 속도는 250km/h다.

뉴 520d에 장착되는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이다. 제로백은 7.5초(xDrive 모델은 7.6초)이고 최고속도는 237km/h이다.

뉴 530d은 265마력의 최고출력과 63.2kg·m의 최대토크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5.7초만에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이다.

또 국내 고객만을 위해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있는 전면부, 사이드 스커트 트림, 2개의 직사각형 테일파이프로 구성된 M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와 M 레터링 도어실, 낮아진 M 스포츠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브레이크(520d 제외), 18인치(520d)와 19인치(530i, 530d) M 경합금 휠이 장착됐다.

뉴 5시리즈의 가격은 6630만~8790만원대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벤츠는 지난해 6월 10세대 E클래스를 출시했다. 벤츠는 더 뉴 E 300 아방가르드, 더 뉴 E 300 익스클루시브, 더 뉴 E 300 4매틱 아방가르드, 더 뉴 E 300 4매틱 등 4종의 가솔린 모델을 우선 출시했다. 이어 같은해 8월 디젤 모델이 정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7년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10세대 E클래스의 디자인은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두 종류다. 아방가르드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메르세데스-벤츠 세 꼭지 별이 위치해 있으며, 익스클루시브는 보닛 위에 별이 자리잡는다.

벤츠 최초로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최신 커맨드 온라인 시스템을 장착해 풀 3D 지도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새로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터치 컨트롤 스티어링 휠 버튼, 멀티빔 LED 헤드라이트, 파킹 파일럿 등 안전 편의 품목을 갖췄다.

E300에 탑재한 엔진은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특히 자동 9단 변속기와 맞물려 제로백(정지된 자동차가 가속하기 시작해 시속 100km/h에 도달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6.3초, 안전제한 최고 시속은 250㎞다. 복합 연비는 ℓ당 10.8㎞다.

신형 E클래스는 기존 엔진보다 배기량(1950cc, 기존 2143cc)은 줄었지만 출력과 효율성, 정숙성은 크게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새 엔진의 무게는 기존 대비 16% 가벼워졌고 출력은 24마력이 증가해 최고출력 194마력을 발휘한다.

또 더 뉴 E 클래스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 자동 9단 변속기는 기존 자동 7단 변속기보다 더 넓은 기어비 폭으로 동일한 주행 속도에서 엔진 회전수가 줄어들어 효율성과 엔진음, 진동 감소 등을 강화했다.

벤츠의 신형 E클래스 가격은 트림별로 6090만~9870만원대다.

특히 벤츠는 이달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춘 E클래스 추가 라인업을 선보이며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설정한 교통상황, 속도에 따라 차량을 조정하는 '드라이브 파일럿'과 능동형 차선이탈 방지·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사륜구동 4매틱(4MATIC) 두 가지 모델이며 가격은 각각 7670만원, 8000만원이다.

<자료 취합=이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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