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본사 전경

[이뉴스투데이 김정일·정상명 기자] LS그룹 지주사인 LS가 지난해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증가로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주요 자회사인 E1이 지난해 LPG 업계 호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E1이 지난 2007년 인수해 지분율 8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LS네트웍스의 대규모 적자까지 떠안고 있어 깊은 한숨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이뉴스투데이>가 LS그룹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주사인 LS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S가 기록한 호실적의 밑바탕에는 비상장 계열사의 힘이 컸다. 특히 LS니꼬동제련과 LS엠트론, LS I&D 등의 실적 개선이 주요하게 작용해 LS의 지난해 영업이익 459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LS니꼬통제련은 지난 1년간 동 가격이 10% 이상 반등하면서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관계기업인 LS니꼬동제련의 이같은 실적 향상은 LS의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에도 공헌했다.

LS엠트론과 LS I&D도 실적개선에 일조했다. LS엠트론은 자사의 부품 사업부문과 함께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의 호황이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10월 대성전기공업에서 사명을 바꾼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LS오토모티브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시, 해당 지분을 100% 보유한 LS엠트론은 대량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LS 관계자는 "비상장 계열사들의 호실적과 함께 LS I&D의 자회사 슈페리어 에섹스가 장기적으로 적자를 보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한 것이 LS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뉴스투데이 취합>

반면 LS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에서 LS네트웍스와 E1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58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LS네트웍스는 지난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시행했다. 프로스펙스를 제외한 몽벨, 스케쳐스 등의 패션 브랜드를 모두 정리했으며 상사 업무, 자산관리 업무 등 관련 11개팀만 남기고 모든 사업부문을 해체했다.

이와 함께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가량의 장기차입금 차환을 위해 LS용산타워도 부동산 담보신탁의 담보로 지난 22일 제공했다.

이같은 LS네트웍스의 실적 악화는 대주주인 E1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E1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원에 달해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0억원에 불과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년간 0.69%에서 0.28%로 떨어져 실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미미한 수준. 

반면 경쟁사인 SK가스는 지난해 매출액 5조2545억원, 영업이익 18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8.8%, 93.0% 급증한 실적을 달성했다.
 
E1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고 호황을 누린 SK가스의 경우는  프로판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PDH공정이 사실상 상업가동돼 그곳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의 시황 가격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 같다"며 "E1의 경우는 자회사가 추가 공정을 갖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업계 1위인 SK가스와 마켓쉐어 자체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자회사 LS네트웍스의 브랜드사업들이 상황이 좋지않고 상사쪽 확장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비용까지 떠안게 된 것이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를 주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LS산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의 낙폭이 컸다. 하지만 5.62%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계열사 내에서는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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