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주택금융공사가 임대업 진출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2일 주택연금을 담보로 가진 주택을 활용 임대·관리업에 진출하며 이를 신사업으로 집어 넣을지 여부와 관련해 연구용역 예산을 배정했다.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인 ‘주택연금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향후 쏟아져나올 담보주택을 공공임대업에 활용하는 방안 관련 본격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해 주택연금 계약이 종료시 주택금융공사는 담보로 보유한 주택을 경매 등을 통해 시장에서 즉각 처분해야 한다. 이처럼 주택연금 해지담보주택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침체 사이클 일 때도 경매 처분 외엔 다른 활용방안이 없다. 단연, 헐값에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싼값에 연금주택을 처분하는 대신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임대주택으로 돌려서 임대료 수익을 거두다가 시장이 회복되면 처분케 하는 ‘담보주택 관리회사 설립 필요성’도 커진 상태였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집값이 쌀 때 주택연금 담보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고 가격이 회복시 팔면 연금 쪽에서 생기는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임대업 진출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선임연구위원도 "주택연금이 해지되면 당장 법원경매로 매각부터 나서야 하는데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연금 해지로 처분한 주택의 경우, 수도권 지역은 10%, 지방은 30% 정도 시가보다 낮게 팔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기대여명을 고려시 향후 10년 내 주택연금 담보주택이 대거 쏟아져 나와 물량조절이 필요하다. 주택금융공사 입장에선 임대업 진출이 대안으로 더 다가오는 이유다.

주택연금 출시 후 지난해까지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1.9세다. 이처럼 가입자 평균연령을 고려시 향후 10년 내에 주택연금 계약 해지로 쏟아져 나오는 물량은 엄청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위원은 "몇 년만 지나면 담보주택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데 이럴경우 경매시장은 물론 주택시장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주택연금 해지담보자산은 2020년 1만181건, 2025에 2만8475건이고 2035년에는 12만484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해지로 인해 나오는 빈집을 그냥 두면 뭐하겠나"며 "공공임대로 활용하다가 시장이 회복하면 시장에 내놔 입주할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같은 경우도 고령자주택을 임대 재원으로 활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도입 후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까지 3만9429명을 기록했다.

해가 갈수록 신규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5039명, 2015년 648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309명으로 연 가입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주택연금 가입대상이 9억원 초과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보유자로까지 확대되면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금공은 소규모 임대목적 보금자리론 상품 개발에도 들어갔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자를 대상으로 저리 대출 공급을 늘려서 임차인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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