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대한항공이 이란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이란 양국 정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현지 달러화 거래가 계속해서 제한된 영향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테헤란(이란)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국토교통부에 운수권 사용 연기를 신청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주 4회 이란 노선 운수권을 단독으로 따냈는데 1년 뒤인 내달 11일까지 취항하지 않으면 규정상 운수권은 회수된다.

대한항공은 운수권 확보 당시만 해도 "화물기를 필두로 최대한 빨리 취항을 개시하도록 준비하겠다"라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란이 올해 초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풀려나고 많은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면서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법령으로 현지 달러화 사용 금지가 계속되면서 대한항공의 이란 시장 진출 역시 무기한 지연되게 됐다.

대한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는 각종 대금결제 및 과실 송금을 주로 달러로 한다. 이란에서는 달러 결제는 물론 은행 계좌에 달러를 넣고 뺄 수도 없다.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신용카드 사용도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은 현지 지점 개설은 물론 항공권 판매 등 영업활동 전반에 큰 애로를 겪을 수 있다. 대한항공이 무리하지 않고 이란 노선 취항을 뒤로 미루는 이유다.

한편 한국-이란 직항 노선은 지난 40년간 한 번도 운항된 적이 없다. 대한항공이 지난 1976년 부정기편으로 화물기 1편을 운영한 것이 마지막이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