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난해 영업손 5000억…"잠재손실 반영 불확실성 정리"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지난해 대우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보수적 회계기준적용에 따른 준공예정원가율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별도기준 매출액 10조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을 반영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의 손실반영이 컸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및 비용 증가가 있었으며,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도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실적집계는 신뢰할 수 있고 측정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증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체인지오더 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원, RDPP 현장의 클레임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도 2015년말 9045억원에서 2016년말 541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대규모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목표는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현장 실사를 진행했으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회계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됐다"며 "건설업 회계처리방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