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내놓는다는 내용의 전단지들이 거리에 붙어있다 <사진=신동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동호 기자] 신림동 임대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사법고시 폐지와 행정고시 폐지  논란 등으로 인해 고시준비생이 빠져나가는 대신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어서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사법고시폐지 합헌 결정이 있었던 지난 2015년 신림동의 월세거래 건수가 크게 떨어졌다. 

신림동의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 건수는 지난 2014년 4315건, 2015년 936건, 2016년 3235건이었다. 사시폐지 합헌 결정이 있었던 2015년 월세계약 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으나 2016년에 다시 회복세를 보인것. 

하지만 이를 두고 고시준비생들이 다시 신림동에 돌아왔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실수요자 위주의 외부 인구 유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림동 고시촌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수요가 회복된 상황은 취업준비생과 강남 일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월세 수요증가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014~2016 신림동 단독주택/다가구 월세계약건수 <그래프=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이뉴스투데이 취합>

2015년 거래 건수의 급감은 그해 헌법재판소의 고시폐지 합헌 결정이 사법고시 준비생들에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고시원·고시텔과 같은 경우 공인중개소에서 거래하지 않아 집계가 어렵지만 실제로 줄어든 수요를 감안하면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의 월세 거래 감소수치에 준하거나 상회할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림동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법률상 고시텔·고시원에 대한 거래 건수를 통계화 할 수는 없지만 실제 수요는 상당히 줄었다"면서 "고시생들이 떠났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직장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거주자들의 변화로 인해 신림동 일대 상권 역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고시준비생을 대상으로 성업하던 녹두시장의 상권이 약화되는 대신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의 상권이 발전한 것이 그 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신축, 리모델링 등으로 신림동의 원룸, 오피스텔 등 신식 주거지 공급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 역시 신림동은 '고시촌'이라는 이미지 대신 실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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