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카드학회가 21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 카드사가 창출하는 가치와 생태계 혁신'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서지용 교수가 '자금조달 혁신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주영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11/2358567_1185229_2250.jpg)
[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자금조달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적 금융’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신용카드학회는 21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카드사가 창출하는 가치와 생태계 혁신’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카드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와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최근 금융환경 변화 속 카드업의 한계를 지적하며 “카드산업은 더 이상 소비금융 중심 역할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자금중개, 디지털 서비스 등을 결합해 생산적 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산업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카드업계 조달 구조의 취약성을 짚으며 “국내 자본시장 상황에 조달비용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카드사의 국내 회사채 의존도는 71.5%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서 교수는 “ABS 확대, ESG채권, 해외 신디케이트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달 채널을 넓히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조달 비용을 낮춰야 미래 성장산업 투자나 생산적 금융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논의와 관련해 “레버리지 한도만 늘리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해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생성형 AI 확산이 결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실물카드 중심 결제는 이미 한계에 와 있고,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빠르게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환경에서는 카드사가 결제 신뢰성과 위험관리라는 핵심 기능을 맡아야 한다”며 “AI 모델의 위험 통제 기준과 가맹점 수락 기준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글로벌 카드사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결제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카드망에 탑재해 카드사가 먼저 참여할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효율성을 두고 “중개 단계가 줄어들어 수수료가 낮고 정산이 즉시 가능하다”며 “해외송금·해외결제에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비은행 금융회사의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며 규율 정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일형 상명대 교수는 소상공인 단말기 지원사업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영세 가맹점의 실제 필요는 노후 단말기 교체와 키오스크 같은 자동화 장비 지원에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단말기 개선이 결제시간 단축과 매출 증가로 이어진 사례가 확인됐다”며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확장할 여지도 크다”고 평가했다.
발표자들은 카드산업이 조달 구조 개선, AI 기반 결제 대응, 스테이블코인 활용, 소상공인 디지털화 지원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생산적 금융 역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는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주최했으며 여신금융협회가 후원했다. 사회는 유진호 상명대 교수가 맡았으며, 종합토론은 최철 숙명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 이기환 인하대 교수, 유진호 상명대 교수, 윤희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팀장, 서지용 상명대 교수, 김상봉 한성대 교수, 조일형 상명대 교수가 참여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