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2025 록히드마틴 부스. [사진=이뉴스투데이 사진DB]](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10/2344299_1168652_1847.jpg)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최근 세계 방산시장이 AI(인공지능) 기반 무기체계, 디지털화, 유무인 복합체계 등의 첨단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전장 환경도 재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앞다퉈 적용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이번 ‘서울 ADEX 2025’에서 만난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우주 방산기업인 미국의 보잉은 미래 전장이 빠른 기술 진화와 유무인 체계의 긴밀한 통합으로 특징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서울 ADEX 2025를 위해 방한한 랜디 로티 보잉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전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협력전투기(CCA), 자율성과 인공지능(AI),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MOSA), 첨단 센서 및 전장관리, 그리고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꼽았다.
로티 대표에 따르면, 먼저 유무인 복합체계와 협력전투기 분야에서는 AH-64 아파치 헬기에 자율 발사형 효과체(Launched Effects)를 통합하고, 유인 플랫폼과 함께 작전하면서 센서 범위와 타격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MQ-28 ‘고스트 배트(Ghost Bat)’를 개발 중이다. 로티 대표는 “이는 인간 조종사와 자율 무인기의 실시간 협력 운용을 통해 전장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MQ-28 고스트 배트. [사진=보잉]](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10/2344299_1168810_634.jpg)
자율성과 인공지능(AI) 부문은 자율 비행 시스템과 AI 기반 의사결정 도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무인 플랫폼이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작전 속도를 높이고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이 보잉의 목표다.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 및 모듈형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은 신기술과 페이로드를 신속히 통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모듈형 구조로 설계해 변화하는 임무와 위협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첨단 센서 및 전장관리 기술로는 E-7 웨지테일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로티 대표는 “웨지테일 시스템은 다중 영역 데이터를 융합해 뛰어난 상황 인식과 지휘통제 능력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조정된 전장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신속 프로토타이핑 측면에 대해서도 로티 대표는 “디지털 트윈과 모델 기반 엔지니어링을 활용해 개발 주기 단축은 물론, 시스템 신뢰성을 높이고 최첨단 역량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수년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AI/ML)을 중심으로 미래 전장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록히드마틴 AI 센터(LAIC)’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수년간 AI/ML 개발과 적용을 선도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머신러닝과 자율 시스템에 대한 초기 투자는 고객이 직면한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이것이 AI센터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AI센터는 연구원, 엔지니어, 파트너의 전문성을 결집해 지능적이고 신속하며 효과적인 역량을 제공하고 전사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를 제품과 설루션에 통합해 운영 방식을 혁신하고, 진화하는 고객과 파트너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최첨단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혁신센터. [사진=록히드마틴]](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10/2344299_1168811_1150.jpg)
‘더 라이트하우스(The Lighthouse)’로 알려진 혁신센터에서는 해저에서 우주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센서, 무기체계, 플랫폼을 연결하는 실전 검증된 다양한 지휘통제(C2) 체계를 통합하고 있다.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국방 역량은 인간과 기계의 효과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AI의 스마트한 적용으로 혁신될 것”이라며 “록히드마틴은 전투원에게 실시간 적응력을 제공하고, 임무 성공률을 높이며, 프로그램 비용을 절감하는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뢰할 수 있고 윤리적인 설루션을 선도적 파트너들과 협력해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진화하는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인 사브는 전장 운용 능력과 생존체계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헨릭 론 사브 코리아(Henrik Lönn) 대표는 “우리가 주목하는 기술은 한국의 첨단 기술 자립 기조와 부합한다”면서 “사브는 한국이 국내 방위산업과 자주국방 역량에 투자하고자 하는 목표를 존중하며, 심층적인 기술이전과 산업 협력을 통해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론 대표에 따르면 사브의 전략은 센서 우위, 자율성, 소프트웨어 기반 혁신에 중점을 두고, 신속한 업그레이드 용이성과 현지 협력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다. 론 대표는 “현재 사브는 인공지능·머신러닝 역량의 개발과 응용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는 방위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사브의 기술 리더십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론 대표는 “기술 파트너십, 기술이전, 절충교역 등을 통해 한국의 자주국방 역량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사브는 한국과 협력하길 바란다”며 “사브가 제공하는 설루션과 시스템이 한국의 방위 역량 확대와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항공우주 및 방위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사브는 파트너십을 중심 접근을 통해 한국의 미래 전투공간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활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이 도입해 운용 중인 통합전투지휘체계(IBCS). [사진=노스롭그루먼]](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10/2344299_1168812_1915.jpg)
세계적인 시스템 업체인 노스롭그루먼은 통합성과 연결성을 강조했다. 존 프릭 노스롭그루먼 지휘통제무기체계통합부문 이사는 미래 전장에서 통합성과 연결성, 실시간 네트워크 연동 운용의 가치를 강조하며, 자사의 ‘통합전투지휘체계(Integrated Battle Command System, IBCS)’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IBCS는 센서, 방공무기, 지휘통제 시스템을 단일 전장상황도로 결합해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기존 체계와 호환성을 높이고, 각종 센서 정보 및 지시사항을 통합 관리해 전투력을 높이고 신속한 대응과 실전 능력 극대화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ADEX 현장은 이처럼 AI와 유무인복합, 디지털화 등 융합된 혁신 기술들이 각국 방산 경쟁력의 척도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 세계 주요 항공우주기업들은 실전형 AI,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전장관리, 현지화 파트너십 등 첨단 전략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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