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니로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차가 '형보다 나은 아우'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1998년 국제입찰을 통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부터 기아차에는 '만년2위'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들어 RV 차종부터 승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오히려 현대차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내수시장에서 각각 4만7879대, 4만4007대 판매됐다. 두 업체간의 판매대수 차이는 3872대에 불과하다. 

내수시장 점유율(수입차 포함)은 현대차가 34.98%로, 전월 37.92% 대비 2.9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달 32.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6월 28.46%에서 3.6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국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도, 점유율을 높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6월 66.38%였던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7월 67.13%로 오히려 약 1%포인트 가량 올랐다.

특히 6월 30일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 4곳의 내수 판매는 평균적으로 6월 대비 26.61%씩 줄었다.

기아차의 전월 대비 판매증감율은 16.19% 감소에 그치며 국산차 업체 중 최저 하락폭을 보였다.

이처럼 기아차가 선전을 펼친 이유로는 주력 차종인 소형 SUV '니로'와 준대형 세단 'K7', 경차 '모닝', 미니밴 '카니발' 등의 판매호조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올해 3월 판매를 시작한 니로는 4월에 2440대를 팔며 흥행궤도에 올라섰다. 5월 2676대, 6월 3246대가 판매되며 성장세를 보였다.

개소세 인하 정책이 없어진 직후인 7월에는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2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기아차의 스테디셀러인 '모닝'도 한 몫 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4만631대 판매된 모닝은 월평균 5805대 팔렸다.

기아차는 연내에 5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모닝을 출시하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2세대 K7은 개소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며 준대형 세단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K7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086대 판매를 기록했다. 6월 판매한 5042대 보다 44대를 더 팔았다.

특히 형제차이자 경쟁차인 현대차 그랜저(3450대)보다는 1636대 더 많이 팔렸다.

그랜저에 밀리던 누적 판매량도 앞섰다. 올해 상반기(1~6월) 그랜저의 누적 판매량은 3만188대로, K7의 2만8890대보다 많았다.

하지만 7월까지 포함한 K7의 누적판매량은 3만3976대로, 그랜저의 3만3638대를 넘어섰다.

2017년형 카니발

이와 함께 카니발은 올 들어 최고 판매대수인 6773대를 기록하며 기아차의 내수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탰다.

카니발은 1월 5820대, 2월 3640대, 3월 6075대, 4월 5490대, 5월 5065대, 6월 5948대 등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

또 기아차는 상반기 판매와 실적을 모두 개선시켰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조2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 6.4%씩 줄어든 3조1042억원, 3조532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27조99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8%, 7.3% 상승한 1조4045억원, 1조7703억원을 달성하며 내실을 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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