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여파로 국산차 5개사의 지난 7월 판매는 12만114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25% 하락한 수치다. 국산차 업체들은 최악의 판매절벽을 막기 위해 차종별 혜택을 강화하고 현금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비상사태에 빠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8월 '역대급'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기존 5%였던 자동차 세금을 3.5%로 낮춰주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가 지난 6월 종료됐고 전통적 비수기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7월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다.

국산차 업체들은 자동차 수요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선보이며 판촉경쟁에 나서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1144대다.

6월 16만1062대 보다 무려 24.78%(3만9918대) 줄어든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13만5465대와 비교할 때도 10.57% 줄었다.

특히 7월 판매량은 올해 초 개소세 인하 종료 여파로 수요부진이 정점을 찍었던 1월 10만6308대과 2월 11만616대 이후 최저치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더이상의 판매감소를 막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우선 현대차는 아반떼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시 각각 30만원, 5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6월에만 1만2364대가 팔리며 국산차 1위에 랭크됐던 아반떼는 7월 판매량이 절반 수준인 6244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할인을 통해 아반떼 수요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처음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5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달 아이오닉 전기차(EV)가 출시된 만큼, 기존 HEV 모델의 판매 부진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그랜저 사양조정 모델(하이브리드 포함)을 대상으로 100만원 할인 또는 20만원 할인과 2.9% 저금리(선수율 제한 없음) 중 택일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6년10개월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신형 그랜저의 출시가 올해 10월 예정돼 있는 만큼, 구형 모델 재고를 없애기 위해 지난달(80만원 할인)보다 20만원 정도 혜택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6월 6549대, 7월 3443대로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투싼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기아차 모닝

기아차는 경차 모닝에 대한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이달 모닝을 구매하는 고객은 100만원 할인 또는 삼성 UHD 스마트TV, 지원금 60만원과 1% 초저금리 60% 할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기존에 경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경우 경차 지원금 20만원과 경차보유 지원금 30만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출시된 '2017년형 K5'의 초반 판매기세를 높이기 위해 K5 구매 고객에게는 50만원 할인과 1.5% 초저금리 할부 중 택일 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K5 하이브리드는 130만원 할인 또는 80만원 할인과 1.5% 초저금리 할부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선착순 50명에게 100만원의 할인을 지원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진행되는 이벤트도 있다. 지난달 쏘렌토를 출고한 고객 중 세이브 오토를 이용하거나 차량대금 2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 한해 휴가비 30만원과 유류비 최대 2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지엠 말리부

한국지엠은 '국민경차' 타이틀을 두고 불꽃튀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스파크에 대한 혜택을 늘렸다. 지난달 모닝보다 103대 더 팔리며 차지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달 스파크를 구매하는 고객은 10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보다 10만원의 지원금이 늘었다.

100만원 할인 대신 50만원 할인에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선택할 수 있고 지난달 4.9%의 금리로 50개월간 가능했던 할부조건은 최대 60개월로 늘어났다.

7월 4618대가 팔리며 한국지엠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신형 말리부의 경우 지난달보다 10만원의 혜택을 더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쉐보레는 최대 350만원의 현금할인과 최대 60개월 4.9% 장기 할부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구형 말리부의 경우 최대 400만원, 크루즈 가솔린 최대 270만원, 트랙스 및 올란도 최대 23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쌍용차 티볼리에어 '삼바 에디션'

쌍용차는 차종별 구매 혜택을 전월 보다 업그레이드 했다. 자사차량에 한해 10년이 넘은 노후 경유차를 보유한 고객이 차량을 폐차 후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구입하면 30만원, 코란도 C 및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50만원, 렉스턴 W, 코란도 투리스모를 구입하면 7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7년 이상 경과된 차량(최초등록기준)을 보유고객이 티볼리, 티볼리 에어를 구입하면 20만원을, 코란도 C,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30만원, 렉스턴 W, 코란도 투리스모는 50만원을 지원한다.

일시불 및 정상할부로 렉스턴 W를 구입하면 여름 휴가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티볼리는 20만원, 티볼리 에어는 30만원을 지원하며 코란도 투리스모는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코란도 C 구매 고객은 여름 휴가비 70만원과 함께 매립형 8인치 스마트미러링 내비게이션 또는 20만원 할인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삼바 에디션 모델 탄생을 기념해 RV 전 차종에 대해 일반 및 차체 무상보증 기간을 동급 최대인 5년·10만km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은 판매대수가 절반으로 꺽인 QM3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현금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5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또 해피초이스 할부를 통해 구매 시 4.5%(36개월)와 4.9%(48개월)의 두 가지 상품 중 선택해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준다.

QM3 LE모델 고객은 선택에 따라 신개념 태블릿 네비게이션인 T2C를 무상 장착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볼륨모델인 SM6의 디젤 모델이 출시된 기념으로 조기 출고 고객에 한해 휴가비 20만원을 지원한다. 또 SM3를 현금 구입하면 50만원 혜택을 준다.

이와 함께 LE, RE 트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5만원 상당의 전자동 선루프 무상 장착 또는 3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