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교통사고, 음주운전 아닌 광란의 질주 … 운전자 진술에 '분노'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해운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원인이 음주운전이 아닌 광란의 질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후 5시 15분경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김모씨(53)가 몰던 푸조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차량을 들이받아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 당했다.

사고 난 이후 출동한 경찰은 푸조 차량을 운전하던 김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성반응이 나와 채혈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평소 당뇨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오늘은 먹지 않았다"며 "왜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김씨가 진술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부산 해운대신시가지에서 신호를 어기고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과속 질주했으며,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택시를 뒤따르던 차량 5대도 급정거하면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홍모씨(42·여)와 하모(18·고3), 중학생 김모(15·중2)군이 숨지고 1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홍씨와 하군은 모자지간으로 부산에 놀러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SNS를 통해 확대되면서 네티즌들은 "해당 도로가 외곽지역도 아닌데 밝은 시간대에 뭐하는 짓인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내에서 뭐하는 짓이니" "왜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니 신호위반 했잖아"라는 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