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등의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 미칠 여파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4일 규슈 지역 구마모토현을 진앙지로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 지역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기쿠요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 정보 <자료=기상청>

이에 따라 소니에서 이미지센서를 공급받는 스마트폰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니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시리즈, LG전자의 ‘G6’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 S7과 G5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수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현지 물량 수급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진 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구마모토 지역) 공장의 생산 규모가 크지 않고 재고가 충분해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소니 이미지센서는 나가사키, 가고시마 등지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공장도 모두 규슈 지역에 위치해 이번 지진의 영향권에 있다.

소니는 지난 17일부터 조업을 일시 중단했던 나가사키 공장을 재가동했으며 삼성전자 등에 생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또한 소니 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당장 업계에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체 LSI사업부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고 있어 갤럭시 S7용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공장 외에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업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가 정상적으로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해도 세부 부품이나 재료 등을 공급하는 다른 협력사들의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 협력사 중 한 곳이라도 부품 또는 재료를 공급하지 못할 경우 결국 전체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품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시점에는 이미지센서 뿐 아닌 여러 부품들의 공급에 시간차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계도 이번 지진의 장기적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LG의 하반기 생산 물량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오는 9월경 출시 예정인 ‘아이폰 7’ 생산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소니는 애플에 가장 많은 이미지센서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지진이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계는 과거 일본 지진 영향으로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소재 국산화 의지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니 공장 가동 중단이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는 긍정적이라고도 분석했다. 삼성의 부품 자체 생산 능력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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