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홈’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선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개방형 플랫폼을 앞세워 전방위 공세에 나섰으며 KT도 다양한 시도로 추격에 시동을 걸고 있다.

◆ IoT의 기본 ‘스마트홈’… “19조원 시장을 잡아라”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동하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집안으로 가져온 것을 스마트홈 또는 ‘홈IoT’라고 칭한다. 집안의 가전제품부터 조명, 문, 가스밸브 등을 연동시키고 스마트폰 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단순히 집 밖에서 실내의 조명, 가스밸브 따위를 켜고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홈캠으로 실내를 확인하고 도어락 등 방범 장치를 통해 외부인 침입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귀가 시 문을 열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난방이 가동되며 잠자리에 들 때는 자동으로 조명을 낮추고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등의 응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스마트홈 관련 제품은 각 가전제품 제조사에서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통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IoT 기능을 지원하는 가전제품을 이통사 네트워크에서 연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

로컬 사업자로서 성장 한계를 마주한 이통사 입장에서는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의 상품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해 스마트홈 주도권 쟁탈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 10조원 규모를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18조9122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60억개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전망이다. 따라서 IoT의 시작 단계인 스마트홈은 기업에게 더욱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 소비자에 집중하는 LGU+ vs 생태계 주도권 노리는 SKT

국내 이통 3사 중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삼성·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선보인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광파오븐을 비롯한 가전제품부터 전력차단 플러그, CCTV, 에너지미터, 도어락, 열림감지 센서 등 현재까지 14종의 상품을 내놓으며 지난달 초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상품·서비스를 30종으로 늘리며 주도권을 지킨다는 방침이며 차후에는 대기상태 등에 따라 공기청정기 등이 자동으로 가동되는 지능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ADT캡스, 게이트맨 등 보안업체와 협업해 보안 경보가 울리면 경비업체가 바로 출동하는 ‘IoT 캡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IoT 기능이 적용된 냉장고를 통해 노인층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통망 확보와 관련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며 장기적인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플러그, 스위치, 열림감지센서 등 3종의 스마트홈 연동 소품을 새로 선보인 SK텔레콤은 총 5종의 소품과 제휴사와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 13종을 이달부터 전국 140여개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체험 매장 마케팅과 같이 SK텔레콤의 각 매정에도 스마트홈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SK텔레콤은 제휴사 유통 판로 확대 및 고객 서비스 체험 강화를 통해 기존·신규 제조사들이 스마트홈 연동 제품 개발에 새롭게 참여하고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자연스레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스마트홈 생태계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은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홈 연동 제품군을 확장해 온 것이 첫 번째 단계였다면 이번 제휴사 유통 판로 확대가 SK텔레콤이 지향하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의 두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현재 30여개인 스마트홈 연동 제품 수를 하반기까지 100여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의 강점은 개방형 플랫폼에 있다. 가장 먼저 개방형 플랫폼을 도입하며 제휴사를 늘려온 SK텔레콤은 지난 2월까지 46개 업체와 협업 관계를 맺었으며 올해 안으로 제휴사를 5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홈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KT는 지난해 7월 KT텔레캅의 긴급출동 서비스가 제공되는 ‘올레 기가 IoT 홈캠’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 도어락 등 집안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올레 기가IoT 홈매니저’를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개인 트레이닝이 가능한 홈 IoT 서비스 ‘GiGA IoT 헬스밴드’에 이어 비디오게임 형식의 ‘GiGA IoT 헬스바이크’를 출시해 건강관리와 재미 요소를 결합한 ‘헬스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제품군 확대를 위해서는 6종의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연동을 시작으로 연동 제품군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며 GiGA IoT 홈매니저 서비스로 IoT 기기들을 자동으로 복합제어 할 수 있는 ‘홈 IoT 기기 레시피’ 기능을 제공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환경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이처럼 이통3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스마트홈은 통신사업자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본연의 네트워크 사업임과 동시에 SK텔레콤 등이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 등 '탈(脫)통신' 성장동력 확보의 밑천이 될 수 있다. 또 추후 가전제품 뿐 아니라 건설,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와의 통합 구도 형성도 예상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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