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 개발

[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5일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의 커넥티드카 개발 콘셉트 및 전략을 공개했다.

개발 콘셉트는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로 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능형 원격지원서비스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등을 4대 중장기 중점분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단기적으로 ▲스마트폰 연계서비스 ▲스마트홈 연계서비스 등 2가지 분야에 주력한다.

'지능형 원격지원서비스'는 차량을 원격으로 접속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기능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은 차량과 도로 등 사물과의 정보교환(V2X·Vehicle to Everything)을 통해 자율주행 환경을 완벽하게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스마트 트래픽'은 최적화된 이동구간을 안내해 시간.에너지 손실과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모빌리티 허브'는 자동차가 모든 사물들과 지능화된 정보들의 연결 주체가 되는 것을 뜻한다.

자동차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움직이는 생활공간'을 만들고 자동차와 집, 사무실뿐 아니라 도시 전체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자동차 중심의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단기 중점분야인 스마트폰 및 스마트홈 연계서비스를 통해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집을 연결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용량·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차량 네트워크' ▲자동차의 데이터 수집 및 연산을 위한 '클라우드' ▲방대한 정보 분석·활용을 위한 '빅데이터' ▲통합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커넥티드카 보안' 등 4가지를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이 같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커넥티드카'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3년여 전에 자체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기준을 선도하겠다는 목표 하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