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카콜라 스토리텔링 패키지 통합본. <자료제공=코카콜라>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친구야’, ‘잘될거야’, ‘우리가족’, ‘사랑해’, ‘자기야’, ‘고마워’. 2014년 1월 출시된 코카콜라 스토리텔링 패키지에 새겨져있던 문구들이다. 보통의 음료 제품의 제품명과 회사 로고가 크게 인쇄돼 있는 자리에 메시지가 큼지막하게 인쇄된 이 이색적인 메시지 패키지는 당시 젊은 세대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메시지 패키지는 코카콜라 사례처럼 제품 포장이나 라벨에 재치있거나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주된 형태다. 음료 외에도 껌, 과자, 막걸리 등 메시지 패키지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식음료업계에서 메시지 패키지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최근 젊은 세대들의 변화되고 있는 소통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SNS나 메신저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실제 대면을 통한 직접적인 말보단 이모티콘 등 간접적으로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 메시지 패키지는 센스있고 부담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내 식음료업계에 메시지 패키지가 트렌드가 된 것은 2014년 1월 코카콜라가 스토리텔링 패키지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코카콜라 스토리텔링 패키지는 2011년 호주에서 이름이 담긴 패키지로 화제가 된 호주 코카콜라 ‘Share a Coke’ 캠페인의 국내 버전이다. 국내에서는 SNS의 발달로 소통의 기회는 증가했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를 어색해하는 젊은 세대들의 소통 트렌드에 따라 이름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제품 라벨에 담았다.

코카콜라 스토리텔링 패키지는 처음 선보인 2014년부터 매년 상반기에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2014년 닉네임과 메시지의 조합을 통해 재치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닉네임x메시지 패키지’, 양띠해를 맞아 쥐부터 돼지까지 12간지를 상징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메시지의 일부분으로 들어가 새로운 재미를 더한 2015년 ‘12간지 패키지’에 이어 올해는 이모티콘으로 말하기 힘든 감정을 표현하는 소통 트렌드를 반영해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메시지가 함께 조합된 ‘이모티콘 에디션’을 출시했다.

코카콜라 이모티콘 에디션은 ▲짜릿한 시작 ▲내 맘 받아줘 ▲너 심쿵해 ▲ 수고했어 등 위트있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39가지의 메시지와 함께 메시지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콘 등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담아 패키지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센스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의 스토리텔링 패키지에 인간적인 매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더해 보다 더 재미있고 재치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다른 식음료업체들도 메시지 패키지 대열에 합류했다. 국순당은 올해들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대박 막걸리 ‘2016년 새해 라벨’을 선보였다. ‘병신년대박, 기승전대박, 신년초대박, 대박기원, 대박만사성, 대박만복래’ 등 총 6가지 문구가 인쇄된 라벨을 적용했다.

롯데제과도 쥬시후레쉬, 후라보노, 자일리톨, 커피, 이브 등 8종의 장수 인기 제품 내포장지에 ‘힘내자’, ‘좋은하루’,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담아 선보이고 있다. 껌을 주고 받을 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리온 예감은 네이버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캐릭터와 함께 ‘오늘의 운세’와 관련된 재치있는 문구들을 패키지 안에 담아 재미 요소를 더했다. CU는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 중 하나인 ‘매콤돈가스 정식’의 용기 바닥에 ‘힘내요 모두 잘 될 거에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등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이 외에도 2014년 이후로 광동제약 비타500, 오리온 초코파이 정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메시지를 패키지 디자인에 반영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메시지 패키지 열풍에 동참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업계의 메시지 패키지는 제품의 특성상 함께 나눠먹을 수도 있는데다 가격도 부담이 없어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센스있는 하나의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물론 매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메시지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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