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여중생을 감금한 지바대생 데라우치 카부<출처=NHK>

[이뉴스투데이 한경석 기자]2년 전 실종된 일본의 한 여중생이(현재 15세·당시 중학1년) 명문대 남학생에 납치돼 감금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NHK에 따르면 피해학생은 지난 27일 탈출에 성공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명문대생의 납치 행각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날 납치된 학생은 용의자인 데라우치 카부(寺内樺風,23)가 "휴대전화를 사러 간다"며 집을 비운 사이 탈출해 인근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했다. 용의자는 피해 여중생과 함께 도쿄(東京) 나카노(中野)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탈출한 다음날인 28일 오전 3시 반쯤 시즈오카현 이토(伊東)시내에서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피 투성이가 된 남자가 길을 걷고 있다"고 신고한 한 시민의 전화를 받은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명문대로 알려진 지바(千葉)대 졸업생으로 올해 대학을 졸업한 후 내달부터 소방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기로 해 지난달 치바현에서 도쿄 나카노구의 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2년 가까이 치바현에서 여학생과 함께 거주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는 대학 4학년 때 1년 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실에서 일했으며 '파일럿'이라고 불릴 정도로 항공 분야에 관심이 깊은 학생이라고 지바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피해 여중생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밖에서 문을 잠가 도망칠 수 없었다"며 가끔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감시당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학생은 2년여 전 실종 당시 도쿄도(東京都)에 인접한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했다. 지난 2014년 3월10일 오후 3시가 넘어 학교 후 자택 앞에서 젊은 남자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을 감췄다.

실종 당일 자택에서는 "집도 학교도 좀 쉬고 싶다. 잠시 친구집에 있겠다. 찾지 말아달라"라고 자필로 추정되는 쪽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용의자가 거주하던 도쿄 아파트의 옆 방에 거주하는 남성은 "보통 방의 불 켜진 기색도 없었고 소리도 안나서 빈 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젊은 여자도 본 적이 없다. 설마 옆방에서 사건이 일어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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