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유통업계 물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내 유통그룹사 차원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전문 물류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선두기업 롯데백화점(점유율 50%)의 롯데그룹사는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 등 전문 물류사는 3개사로 유통업계에서 독보적이다.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까지 거느리고 '옴니채널'을 향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신세계백화점(점유율 23%)의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점유율 27%)의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합병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인수전에 최종 불참하거나 '가격 등 세부조건이 맞지 않아서' 인수를 최종 포기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여력만 된다면', '좋은 회사에 조건만 맞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물류사 인수 가능성을 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물류사업이 중요하다고 보는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지상목표 '옴니채널'... 물류는 핵심"

롯데그룹은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 3개 전문 물류사를 자체 계열사로서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통사로서 '옴니채널'을 위한 핵심 분야에 대한 강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물류는 규모의 경제 분야로 각 거점에 위치한 차량 등 배차나 창고가 다양한 여러 지점에 분포할수록 비용이나 시간에서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롯데는 유통망을 옴니채널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물류는 핵심이다. 비용이나 배송시간, 효율적인 배송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가 물류사업에 관심을 갖고 확대하는 것은 유통기업으로서 전사차원의 옴니채널 전략 때문"이라며 "물류사 보유에 대한 비용은 투자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8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롯데로지스틱스는 그룹사 물류 담당 기업으로서 롯데쇼핑과 롯데닷컴,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계열사 중심으로 벤더나 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 등에는 벤더서비스(상품판매)를 제공 중이며 롯데쇼핑과 롯데닷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엔 물류서비스(용역수익)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롯데로지스틱스의 벤더와 물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 대 1 가량이다. 매출은 상승세로 지난해 3분기는 2014년 3분기 대비 약 2000억원 가량 늘어난 7930억원 가량이다.

한편 지난해 1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롯데그룹으로 계열편입된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닷컴에만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코스코로지스틱스와 합작설립한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도 계열편입돼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의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이외 지분은 현대상선(10%)과 현대엘리베이터(10%) 코스코로지스틱스(29%)가 갖고 있다.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는 부산신항 배후단지 기반 국제물류를 위해 설립돼 가전과 잡화, 소형화물 침구가구, 스포츠용품, 의류, 섬유 등 원자재 유통 등 하역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다.

현재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취급 서비스는 없다. 독자적으로 영업 중으로 홍콩과 미국쪽 물량이 많고 물량 대부분 건설 기자재 위주다. 규모가 커 컨테이너로 취급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국내 법인 1개소, 해외 법인 20개소로 해외 물류망 비중이 크다. 현대코스코로지스틱스는 중국 물류사와 합작설립한 회사로 롯데그룹은 향후 글로벌 차원 시너지의 큰 그림도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와의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는 크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는 기존 유통망과 중복 부분은 정리하고 기존 저희 유통 물류사 사각지대 부분을 추가로 서비스하는 등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결국 배송망 등이 효율적으로 정리되면 그만큼 물류 비용과 시간상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룹사 차원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현대 "유통사 시너지 예상...여력만 있다면 인수"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은 물류 물량이 많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과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 기업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최종 불참했다. 현대백화점만 단독 참여했다가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CJ대한통운 등 외주 여러 물류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현재 배송엔 문제 없다. 그린푸드 등 계열사도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최종 인수전에 불참한 신세계나 최종 인수금액 때문에 물러섰던 것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은 "물류쪽 경쟁이 굉장히 심한데 필요도 있고 투자여력만 된다면 시너지 등 매력적인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유통기업으로서 자체 전문 물류사를 둘 경우 그 시너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동부익스프레스는 조건이 안 맞아서 포기한 것이다. 저희는 무리한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쇼핑이라든지 그린푸드 등 내부 배송 물량이 기본적으로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당장의 물류보다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적당한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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