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지난 주 외주용역업체 직원의 투신 자살 사건이 벌어진 IBK기업은행이 고객들이 알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입단속 시키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작, 이를 두고 기업은행 경영진의 부도덕의 소치이자 고객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17일 IBK기업은행 외주용역업체 직원 A씨가 서울 한남동의 기업은행 PB센터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경찰서는 A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IBK기업은행측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살한 사람은 고객센터에서 서류 업무를 담당하던 외주용역 직원으로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어째 불편한 기색을 엿보인다.

투신 자살 사건이 발생한 한남동 PB센터가 VVIP가 주고객인 기업은행의 전략 점포인 탓이다. IBK기업은행측은 내부 직원들에 대해 철처한 입단속을 당부하며 겉으론 태연한 척하하지만 내심 불안하다.

기업은행 본사 전경<이뉴스투데이 DB>

실제, 투신 자살사건이 벌어진 IBK기업은행 한남동PB센터는 한남대교 북동 쪽에 위치한다. 지난 2012년  IBK기업은행의‘윈 클래스(WIN CLASS)’라는 브랜드 아래  VVIP 고객을 유치코자 개점 했던 곳.

특히, PB센터 인근에 UN빌리지 등 재외 공간이 밀집해 외국인도 많다. 이 곳 직원들도 영어와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회화가 능통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치됐다.

한남동PB센터는 금융서비스는 물론 세무, 부동산 전문가 등이 한 팀이 돼 고객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CEO고객에겐 기업자금관리와 가업승계 등 특화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정작, 국내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PB센터가 있는 이 건물에서 이같은 자살사건이 발생했다는 점만으로도 고객들의 신뢰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 10%의 고자산가들은 외부의 시선이나 관심을 꺼리는 특징을 지닌 탓에 만약, 용역회사 직원의 자살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자신들도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런탓에 이들 고자산가들은 손쉽게 타 금융사로 옮겨 타게 된다.

IBK기업은행 역시 이같은 자살사건으로 자신들의 VVIP고객들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PB센타의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이같은 IBK기업은행의 행태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집에서 기르던 개도 죽으면 슬픔을 애도해주는 판에  기업은행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일해온 용역회사 직원의 죽음을 헛되이 여기고 이를 숨기며 나 몰라라 하는 것 만으로도 기업은행 경영진의 부도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며 "이는 전적으로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서 그동안 기업은행이 쌓아온 가치와 신뢰를 하루아침에 짓밟아 버리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직원을 중시하지 않는 권선주 행장의 경영태도의 한 단면을 엿볼수 있는 사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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