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성과주의 도입 정책에 대해 시중은행들의 동참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어째 '딴나라 이야기'라며 관심없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IBK기업은행의 모습에 대해 일각에선 '권선주 행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을 비롯해 KB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성과제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성과주의 문화 확산은 금융당국이 나서서 적극 권장하는 사안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금융개혁회의 석상에서 직접 "향후 금융권에 남아있는 금융개혁 과제는 성과주의 문화 확산이다"고 수차례 강조 하면서 "연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임위원장은 "국책은행들이 성과주의 문화 확산의 본보기가 돼 달라며 기업은행을 성과제 도입의 시험대로 삼겠다"고 선포해 금융권의 시선도 기업은행에 온통 쏠리는 실정이다.

정작, 이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은 은행권의 성과주의 확산에 도통 관심이 없다. 금융위원장의 성과제 도입 발언을 마치 '딴나라 이야기'라는 듯 취급한다.

IBK기업은행측은 "내부적으로 성과비중 확대 문제를 논의치 않으며 노사 합의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서 임금체계 개편에 도통 관심 없다"며 시큰둥 하다.

성과주의는 호봉제 중심의 현행 은행원 임금체계를 연봉제로 바꾸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로 성과급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업무 성과에 따른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저성과자에게도 높은 임금을 주는 관행이 고착화된 것,

만약, IBK기업은행이 성과주의를 도입한다면 노조측의 반발이라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의 성과주의 도입 정책에 공감을 표하며 연말 인사평가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경우, 지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성과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KB금융은 먼저 도입할 부분부터 성과급 비중을 확대한다. 하나금융 노사는 위기극복 노사상생 차원서 옛 외환은행 직원들의 임금인상분 전액을 반납키로 하는 등 은행들의 성과주의 도입 노력들이 활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만큼은 성과주의 도입에 소극적이다. 노사합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새로운 시도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

IBK기업은행 노조 역시 "국책은행이란 이유로 민간은행과 비슷한 IBK기업은행이 희생양이 돼선 안된다"며 "성과주의 도입을 강행하는 경우 총파업도 마다한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처럼 IBK기업은행이 금융감독당국의 추진 정책에 대한 역행 모습은 이를 지켜보는 여타 금융기관들의 이맛살마저 찌푸리게 한다. 금융감독당국이 야심차게 'IBK기업은행부터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보란 듯이 '청개구리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속에서 '권선주 행장이 보일 리더십'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과거 윤용로·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에 맞춰 대출을 크게 늘리고 금리를 한 자릿수로 인하하는 등 파격적 행보로 은행권에 센세이션을 일으킨바 있다.

하지만, 어째 IBK기업은행의 최근 행보는 불안하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충실치 못하고 오히려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모호해진 IBK기업은행의 정체성 확립부터 요구되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급제 도입이 단연 민감하겠지만 다른 시중은행보다도 금융당국의 정책에 가장 앞장서 동참해야 할 IBK기업은행이 지금처럼 '딴나라 이야기'인양 관심을 안보이고 오히려 '청개구리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권선주 행장의 리더십에 이미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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