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하나재단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 학술포럼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조한빛 기자]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들을 소수자, 위험한 존재로 간주하고 있다. 탈북민들에게 정당한 대우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우리 사회·언론·시장은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며,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18일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손광주)은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이란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담을 가졌다.

서울시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정형화된 형식을 탈피해 클래식 음악 실연을 시작으로 좌장과 토론자가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1세션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탈북민’에서는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우영 교수를 좌정으로 북한전문가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난민전문가 이일 변호사, 탈북청년창업가 박요셉 YOVEL 대표가 북한이탈주민의 성격정의 및 정착지원 필요성 여부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탈북민 출신 박요셉 대표는 “헌법상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기업, 공공기관, 시민들로부터 차별적 시선을 받는 사례가 많다”며 “정부에서 탈북자들한테 일 년에 1200억 넘는 예산을 쓰지만 탈북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울려서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패널들은 탈북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우리들의 부정적 인식과 자세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2세션-언론매체를 통해 비춰지는 북한이탈주민
제2세션 ‘미디어가 바라보는 탈북민’에서는 서울문화상문화재단 김승채 사무총장을 좌장으로 탈북민 출신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북한전문 공용철 KBS PD, 탈북민 전문 장용훈 연합뉴스 기자가 ‘언론보도 방식이 탈북민 정착에 미치는 영향과 언론의 올바른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장용훈 기자는 “현재 탈북민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린 영화는 흥행에 참패하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창생’ 등 왜곡·과장되게 표현한 영화는 대체로 흥행했다. 이 영화에 나온 탈북자들은 몇 십 명의 사람들을 쉽게 때려죽이고, 아주 특별한 교육을 받은 캐릭터이다. 미디어에서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소비한 국민들은 미디어에서 보고 느낀 대로 우리 사회의 탈북민들에게 똑같은 이미지를 투영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도 우리처럼 평범하고 보통인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2001년에 북한에서 온 주성하 기자는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탈북자들의 의지, 정부의 지원, 가장 중요한 차별적 시선 개선이라며, 언론에서 그들을 왜곡·과장되게 표현하는 것보다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제3세션에서는 탈북민 경제활동지표와 156개 중소기업 채용결과 만족도 등 소개에 이어 고려대학교 남성욱 교수를 좌장으로 기업인 정선미 롯데마트상무와 이상돈 사람인본부장, 경영학자 이재범 서강대교수, 직무역량가 노경란 성신여대교수의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 ▲한국경제와 취업시장이 바라보는 탈북민의 경쟁력과 역량강화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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