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정은 기자]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은 사령탑 없이 2015~2016시즌을 시작했다.

서동철(47) KB국민은행 감독은 지난 8월 시즌을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을 이끌던 중에 건강 문제로 중도에 귀국했다.

십이지장에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아 개복수술을 받았다. 현재 수술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어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3년 사령탑에 앉은 서 감독은 두 시즌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인천 신한은행을 따돌리고 세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지휘했다. 자상한 리더십이 특징이다.

그의 빈자리를 박재헌(42) 수석코치가 메운다.

박 코치는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비시즌에 감독님을 대신해 연습경기를 지휘하면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전을 치러보니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전까지 3경기에서 1승2패로 6개 구단 중 5위에 머물러 있다.

박 코치는 "감독님께서 TV를 통해서 경기를 챙겨보시고, 여러 말씀을 해 주신다"며 "농구를 챙겨 보시려고 집에 TV까지 대형으로 바꾸셨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처음 농구를 시작하고, 이 시기(11월)에는 항상 코트에 계셨을 것이다"며 "수술 후에 살이 많이 빠지셨지만 많이 좋아지셨다"고 했다.

서 감독은 전화나 문자로 코칭스태프와 소통하고 있다. 개막전을 앞두곤 부담감을 느낄까봐 '화이팅'이라고 짧게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고려대 '캘리포니아 특급'으로 불렸던 박 코치는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농구계를 떠났다.

7년 만인 2013년에 대학 선배인 서 감독의 제안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시즌 미디어데이와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감독대행을 했지만 아직 많은 게 낯설다.

박 코치는 "감독님께서 경기를 보시고 더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안 되는데"라며 서 감독의 쾌유와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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