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편 방송 후 표창원 트위터
[이뉴스투데이 한경석 기자]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신정동 살인사건’을 엽기토끼와 신발장과 관련된 증언으로 전한 가운데 방송 후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표창원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이 알고싶다> 보시고 너무 무섭다는 분들이 많으신듯 합니다. 오히려 그놈이 주변 신고, 제보 있을까봐 두려움에 벌벌 떨며 숨죽이고 몸 숨기고 있습니다”라며 “너무 걱정 마시고 문단속 잘 하시고 용기내주신 피해자 분 생각하셔서 힘 합쳐주세요”라고 썼다.

앞서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엽기토끼와 신발장 -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부제로 10년간 미제로 남아있는 서울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를 만나 진실을 추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2005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는 20대 여성의 시신이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이후 약 6개월 만인 2005년 11월 21일 시신이 유기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 역시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하듯 싸여 버려져 있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6개월 정도 이후에 그 신정역 주변에서 여자 분이 납치당했다가 빠져 나온 사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두 사건의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사건에서 생존자가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A씨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 기억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제작진과) 통화하고 나니 기억이 났다”며 “(범인이) 말을 걸었다. 손을 확 낚아채서 따라갔다. 커터칼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길을 가던 도중에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막 고함을 지르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범인이 ‘여자친구인데 술을 많이 마셔서 말을 안 듣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결국 범인이 커터칼로 위협해 그의 집까지 붙잡혀 갔다.

A씨는 “신발장에 토끼 캐릭터가 붙어있었다. 제가 딱 숨었는데 한 사람이 나오고 또 한 사람이 나왔다”며 “말소리가 들려서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왔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톱 같은 거 그걸 갖고 있었다. 긴 칼인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소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끈이 굉장히 많았다. 일반가정집에 있어서는 안 될 끈이었다. 끈은 왜 제가 기억하느냐면 저를 묶으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범인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도망쳐 인근 초등학교로 피신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전문가는 “한 명이 주도적으로 납치해서 데려오면 집 안에서의 범행과 시체 유기는 두 사람이 함께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와 신발장,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편은 전국 기준 8.3%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 방송분(7.7%)보다 0.6%P 상승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은 6.1%, KBS2 ‘청춘FC’는 3.9%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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