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효규 기자]  교황 프란치스코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첫날부터 경차를 타고 이동하며 친 서민 행보를 보여줬다고 CNN머니,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 조 바이든 부통령 가족의 영접을 받고 숙소 워싱턴의 교황청 대사관저로 이동했다.

이때 교황이 이용한 차량은 고급 승용차, 교황용 방탄차가 아닌 이탈리아의 검은 소형 피아트 500L이었다.

AP 통신은 이날 교황이 탄 문 4개짜리 피아트 500L은 20대가 넘는 무장된 SUV 차량과 경찰차가 동원된 차량 행렬 속에서 찾기 힘들었다며 피아트 500L의 앞뒤에는 대형 검은 SUV 차량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피아트 500L은 피아트 클라이슬러가 생산하는 배기량 1400cc 안팎의 경차로 사람들에게 더 익숙한 소형 피아트 500 모델 중 가장 크며 가격은 20만 달러(약 2400만원)대다.

급회전 시 흔들려 승차감이 좋지 않은 피아트 500L은 스포티한 최신형 크로스 오버 SUV 차량인 피아트 500X에 밀려 피아트 500 다음으로 덜 팔린 모델이라 운행되는 모습을 잘 볼 수 없다.

그러나 피아트 500L은 피아트 500보다 길이가 61㎝ 정도 길고 높이도 15㎝ 높으며 내부가 넓은데 반해 피아트 500는 교황과 수행원들을 태우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작아 교황 전용차로 선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 500은 확실히 4명이 타면 불편하지만, 피아트 500L은 4명이 타면 편하고 5명이 약간 불편할 정도여서 화려하고 고급스러움보다 검소함을 좋아하는 교황에게 가장 이상적 모델이다.

교황은 서민적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황은 바티칸 주변을 돌아다닐 때 파란색 포드 포커스를 이용하며 한국 방문 때도 기아의 소형차 쏘울을 이용했다.

교황들은 대규모 군중 사이를 지날 때 보안 위험이 없도록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특수 차량인 교황 전용차를 이용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8년 미국 방문 시 교황 전용차를 이용했으며 교황 프란치스코도 다음날 시내를 돌아다닐 때 이 같은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퍼레이드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생산하는 지프 차량인 랭글러를 교황 전용차로 개조해 사용할 것이다. 교황은 한국 방문 시 SUV 차량인 현대 산타페를 지붕을 걷어내 개조해서 사용했으나 랭글러는 지붕이 없어 교황이 군중을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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