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효규 기자] 쿠바를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수천명의 쿠바인들이 모인 혁명광장에서의 미사에서 "이데올로기를 섬기지 말고 서로를 섬기라"고 말해 쿠바의 공산주의 시스템에 가벼운 펀치를 날렸다.

그는 아바나의 상징적 장소인 혁명광장에서 체 게바라의 초상화가 내려다 보고 있는 가운데 미사를 집전한 뒤 피델 카스트로와도 만났다.

바티칸은 카스트로의 자택에서 가진 40분간의 회견이 비공식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으며 서로 책을 교환하고 교황의 최근 관심사인 지구환경문제와 세계 경제 시스템에 대해 토론을 했다고 전했다.

피델의 아들이자 공식 사진사인 알렉스 카스트로가 촬영해 배포한 사진에는 89세의 카스트로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들어 있었다.

교황은 흰색 제의를, 카스트로는 단추를 채운 흰 셔츠에 스포츠 점퍼를 걸쳤고 카스트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한사람에게 부축을 받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세기 후반의 긴 세월 동안 쿠바를 일으켜 세운 노지도자와 라틴 아메리카출신의 첫 교황으로 쿠바국민들에게는 미국과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회복시키는데 중재역할을 해준 고마운 인물의 첫 역사적 대면으로 관심이 집중 되었다.

쿠바 방문을 마친 교황은 생애 첫 미국 방문을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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