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부문 개혁’을 밝힌 지 하루 만인 지난 7일 공공기관 사장에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정창수(58) 전 국토해양부 차관을 한국관광공사 신임사장으로 내정했다. 박 대통령이 공공부문 개혁을 포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대국민담화에서 “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자 다른 부문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겉으론 공공개혁 필요성을 강조해놓고 뒤로는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를 나눠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사장 내정자는 2013년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오를 때도 낙하산 논란을 불렀다. 그는 취임 8개월 만에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장직을 사퇴하고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다 낙선했다.

지난해 7월엔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었다가 체육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체육계의 반발로 물러난 바 있다.

정 사장 내정자는 2011년 국토해양부 1차관 시절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본인과 가족 명의의 예금을 인출한 의혹을 사기도 했다.

관광공사 사장은 그동안 변추석 전 사장의 돌연한 사퇴로 4개월간 공석이었다.

정 내정자는 서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정 신임사장은 영국 런던정경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경희대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0년까지 총무처와 강원도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국토교통부에서 20여년을 보냈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2013~2014),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초빙교수(2011), 경희대 관광대학원 객원교수(2011)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는 강원미래발전특별본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항공, 철도, 수송 등 관광산업의 기반이 되는 교통과 물류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한국관광공사의 주요 사업인 외래관광객 유치와 국내관광 활성화를 꾀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변화하는 관광산업 환경에 대응해 한국관광공사의 기능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시장개척과 수요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이 좋으면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이에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4월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홍보팀장을 역임한 변추석 국민대 교수를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됐다. 당시 변 교수는 관광 관련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원로 코미디언 쟈니윤 씨를 감사로 임명해 “코미디 하냐”는 적나라한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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