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계열사 자금 수 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그동안 2년6개월 넘게 수감생활을 해 온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되어 권토중래( 捲土重來,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쌓아 다시 그 일에 착수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에 대한 특사가 단행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사면을 받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일명 '땅콩회항' 사건으로 재벌총수 일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사면 얘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더구나 최근 엔저와 중국의 경기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외부 악재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재벌 총수를 포함한 대규모 특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들이 사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지난 2013년1월말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가며 사과하고 있는 모습.
앞서 재계는 지난 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연 뒤 채택한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에서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이나 가석방을 요청한 바 있다.

30대그룹 사장단 명의로 발표된 이 성명서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광복절 특사가 단행된다면 실형 확정판결 후 복역 중인 최태원·재원 SK그룹 총수 형제와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대상이 될지 관심사다.

최태원 회장은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2013년1월 말부터 2년6개월 넘게 복역중이다.

그동안 SK그룹은 총수의 부재로 수 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대규모 인수합병 프로젝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한계를 절감하며 최 회장의 복귀를 고대해왔다. 

이에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년 6개월 이상 자숙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장기간의 경영 공백으로 회사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면서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총체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가석방은 징역 또는 금고의 형을 선고받고 형기의 3분의 1을 채운 모범 수형자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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