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오른쪽) 충남도지사가 30일 보령 삼육오연합의원을 방문해 의료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청>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0일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을 감염병 관리 ‘전진기지’로 구축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보령 삼육오연합의원과 아산 서울의원, 아산보건소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고의 백신은 의료전달체계를 잘 만드는 것”이라며 “4개 지방의료원에 감염 또는 호흡기 내과를 개설하고 음압격리병동 설치와 감염병 전담요원 배치·운영 방안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메르스 사태에서 노출된 감염병 관리의 허점을 보완하고 감염병 발생 시 일반 의료기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립병원인 지방의료원에 감염병 관련 인력과 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일반 의료기관이 기피하고 있는 감염·호흡기 내과는 전문의 채용 지원을 통해 개설토록 하고 현재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 등이 겸직하고 있는 감염병 업무는 전담자 최우선 배치를 검토한다.

음압격리병동은 의료원 기존 병동에 설치할 경우 같은 병동 환자의 감염 우려가 있고 일반 환자 입원 기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별도 건축물 내 설치를 고민한다.

신축 이전을 진행 중인 공주의료원은 별도 독립 병동을 마련하고, 천안·서산의료원은 재활병동 등을 신축 후 상층부에, 홍성의료원은 응급의료센터 신축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음압격리병동 규모는 의료원별로 1실 1병상 10실씩 모두 40실이며 예산은 의료원 1곳당 10∼2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는 이와는 별도로 기저질환을 동반한 감염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응급실·중환자실·신장투석실·수술실 등 치료실 내 음압격리실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안 지사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 공공보건 의료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호흡기 질환의 경우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도록 권역을 나눠 각 의료원이 담당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메르스 확진자 경유 병원 의료진과 직원, 환자들을 위로하고 도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보령과 아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안 지사는 그동안의 심적·물적 어려움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번에 고통을 감내하며 책임과 사명을 다해 준 보령 삼육오연합의원과 아산 서울의원을 시민들은 기억해 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 지사는 또 격리 해제자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격리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던 점에 대해 미안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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