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주무대가 오프로드에서 도심도로로 변화하면서 야성을 잠재한 신사, 도심형 SUV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작고 아담하지만 단단하고 알찬 소형 SUV가 소비자의 눈길을 지속적으로 잡으면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뉴스투데이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소형 SUV의 대세,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BMT를 시승했다. 
 
[이뉴스투데이 편도욱 기자] 새로운 폭스바겐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티구안은 지난 한해동안 8106대를 팔아치우며 SUV로는 이례적으로 누적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에 올라,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장 4430mm 전폭 1810mm 전고 1705mm로 아담하지만 폭발적인 주행력을 자랑하는, 티구안은 국내 시장에서 수많은 타사의 소형 SUV의 도전 속에서도 소형 SUV의 챔피언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5년형 티구안 2.0 TDI BMT는 특별함보다는 대중성을 중시하는 티구안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차라고 볼 수 있다. 3000만원대 후반이라는 착한 가격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놀라운 주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디자인부터 깔끔하다.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이 티구안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강인한 느낌을 가지면서도 깔끔한 모습으로 정돈된 휠 하우징과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윈도우 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고유의 도어 표면과 C 필러가 측면 디자인을 부각시켜 준다.
 
실내공간은 소형 SUV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형 SUV의 가장 큰 장점은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 실용성이 떨어지는 오프로드형 SUV나 주차하기 불편한 대형 SUV 보다는 작고 날렵해 야외나 도심 어디에 내놓아도 어울린다. 티구안은 이같은 소형 SUV 소비자에 입맛에 맞춘 실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고객, 또는 주말 캠핑이나 짧은 여행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각 앞 좌석 밑에는 물품 보관함이 있으며, 60:40으로 분할된 벤치 식 뒷좌석은 한번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주행능력이다. 티구안에는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디젤 엔진인 2.0 TDI 엔진이 장착돼 있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직분사 엔진을 의미하는 TDI(Turbo Direct Injection) 엔진은 디젤 연료를 1600 bar의 고압으로 압축해 엔진 연소실에 직접 분사함으로써 연료 손실을 최소화한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32.6kg·m (1750~2500rpm)로, 3리터 휘발유 엔진을 능가하는 수준의 강력한 파워를 뽑아냈다.
 
서울 문래동에서 경기도 하남시까지 36.05km를 달리는 동안 마음가는 대로 움직였다. 빠른 기어변속에 변속 충격이 거의 없었다. 압권은 브레이크였다. 약 80km 속도로 속도를 올리고 있는 도중 앞차가 갑자기 서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이 때 큰 충격없이 신속하게 차량을 정지, 탁월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아쉬운 점은 활용성이 높은 USB포트가 마련되지 않은 점이다. 연비도 공인연비 13.8km/ℓ였지만 실제로 9.8m/ℓ가 나왔다. 티구안 2.0 TDI BMT의 경우 내비게이션이 옵션으로 제공되지 않아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한국형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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