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대한항공이 고객서비스센터나 콜센터 일감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 조원태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와 있는 유니컨버스라는 한진그룹 내부 회사에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진그룹은 이미 대한항공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면세점 통신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싸이버스카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터라, 관계당국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니컨버스는 싸이버스카이와 함께 한진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수혜 기업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비상장사 기준) 넘고 매출액에서 내부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마지노선인 12%를 훌쩍 뛰어넘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다. 

유니컨버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율이 90%에 달한다.

조원태 부사장이 35%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 있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도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 본인 지분율은 5%다. 나머지 10%도 한진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다.

경영 역시 오너 일가가 맡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부사장이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유니컨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오른 31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인 7.2%를 기록했다.

한진그룹이라는 혜택을 톡톡히 본 셈이다. 유니컨버스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249억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받았다.

전체 매출액의 78.1%를 그룹사 내부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셈이다. 그룹사 내부 일감 규모가 2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객서비스 관련 일감이 많은 대한항공이 최대 고객사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한 해에만 유니컨버스와 164억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다. 유니컨버스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대표적으로 유니컨버스는 작년 150억 원이 넘는 대한항공 국내•국제선 고객서비스센터 업무 용역 계약을 따냈다. 해당 계약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IT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이 대한항공에 이어 두번 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양 사 간 매출 거래 규모는 45억 원이 넘는다.

한진정보통신은 주로 네트워크와 통신 장비를 유니컨버스를 통해 매입했다.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진에어와 KAL호텔네트워크도 각각 12억 원, 11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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