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아영 기자> 강원도 양양에서 찍은 일출

[이뉴스투데이 전아영 기자] 국내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를 찾았다. 낙산사는 절 아래 펼쳐진 해안 절경이 일품이며 일출 명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추운 바람만큼 매서운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새해를 맞아 소망을 가득 품고 기도를 하러 절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아침 7시 30분경, 조금씩 날이 밝아오며 구름 뒤에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2015년을 알리는 새 ‘해’를 바라보며 생각하게 된다.

한해, 두해가 지나고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숫자에 민감해진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사회생활 초년엔 ‘언제쯤’이면 그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만 말년이 되면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참 무의미한 고민이다. 서른을 바라보는 여자의 푸념이 아니라 정말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실 시간의 흐름은 낮이냐 밤이냐의 문제일 뿐이고 세월의 흐름이야 어제 뜬 해가 오늘도 뜬 것일 뿐이니 말이다.

‘유월 염천에 높은 정자에 올라 한가로이 누워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것이 참으로 편안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구름이 흩어지고 달이 얼굴을 내미니 천지가 밝아지는 것처럼 나의 혜안도 밝아진다.’

어느 날부턴가 연례행사처럼 연말에는 꼭 토정비결을 본다. 다행히도 내년에는 운세가 썩 좋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아닌 이런 글자 하나에 의지하고 연연해한다. 모순적이긴 해도 나이를 먹기 싫은 이유다.

2015년은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얻는 해였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꼭 그러고 싶다.

▲ <사진=전아영 기자> 강원도 양양에서 찍은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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