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남은별 기자] IMF 이후 국내에는 브랜드 바람이 불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업종이 브랜드화를 추진하게 된 것.

젊은이들의 미용업 종사비율이 높은 때였음에도 IMF의 차가운 벽 앞에 한 차례 시련을 겪었다. 자연히 미용업계에도 브랜드 바람이 불었다. 그런 중 국내 최초의 대형 미용실을 시도하여 미용 산업의 경영만 도맡아 하는 대표도 처음 시도한 장본인을 만났다. 공무원 출신이었으나 미용실을 운영하는 아내(현 원장)를 생각하는 마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미용업계에 혁신을 가져다 준 ‘자쓰리헤어’의 김상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상규 대표를 만나 ‘자쓰리헤어’만의 비전과 미용 산업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자쓰리헤어 김상규 대표

‘자쓰리헤어’의 설립 배경과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아내인 김일자(원장)가 1981년부터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정희 미용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정희’는 조카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누구에게나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곳으로 다가가려는 시도였다. 친근한 미용실에 전문성을 갖춘 실력을 겸하니 ‘제이헤어디자인’이라는 두 번째 상호로 4호점까지 지점이 늘어났다. 150평의 국내 대형미용실로 거듭나 직원들을 나누어 4개 매장으로 정리해 운영해오다 지금의 ‘자쓰리헤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경영 목표 세 가지를 상표화한 'JATHREE'는 ▲고객 큰 만족 ▲직원 큰 만족 ▲경영 큰 만족이다. '고객에게 아름다운 기쁨'을 제공하는 미용문화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미용문화'를 창조하고 고객과 직원이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는 '인간존엄 경영'을 전제로 새로운 미용기업 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자쓰리헤어’의 경영이념이다.

경영을 하며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함께 살아가는 인간 중심의 문화이기에 ‘인간다운 사람’이 되자는 것이 회사의 사훈이다.

세 가지의 목표가 정해졌기에 행동으로 옮겼을 때의 철칙은 기브앤테이크(Give&Take)다. 말 그대로 베풀고 받자는 의미로 경영자는 직원에게 먼저 베풀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전 직원 120명의 팀워크를 하나로 만들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경영자가 선도하고 직원들이 만드는 자율적인 문화는 ‘자쓰리헤어’의 경영이념과 부합한다.

미용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나

앞으로 사회에 환원의 의미보다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기업인으로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어떤 삶으로 함께 나누어야 좋을지가 개인적인 고민이고 관심사다. 의미가 변질된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봉사정신의 순수함을 잃지 않은 방향으로 자율적인 사회활동도 구상 중에 있다.

▲ 자쓰리헤어

늘어가는 미용 브랜드, 토탈 뷰티 살롱의 특징의 미용프랜차이즈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쓰리헤어’만이 추구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암울한 사건을 계기로 경제 시장이 침체됐다.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가 줄어드는 실정이니 자쓰리헤어’도 직영매장 5개점과 프랜차이즈 4개점을 포함해 9개점만 운영중에 있다.

올해 화제가 된 영화 <명량>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적군에 대항하는 수가 적어도 전술이 뛰어나면 승리를 거두기 마련이다. 매장 수가 많고 관련 계열의 업체 수가 많아서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상황도 극복하며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고객에 1:1 맞춤 서비스라는 것은 ‘자쓰리 헤어’안에서 변함없지만, 지역마다 서비스 방식은 달라야 한다. 심지어 고객을 위한 티 서비스(tea service)도 달라야 한다.

본질의 서비스를 지향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따라 기술력과 제품력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고객에 신뢰받는 헤어숍이 되려면 모든 직원이 끊임없이 연구해야하는 것이 원칙이다. 창작이 요구되는 직업이기에 끊임없는 교육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공부해야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는 인턴들을 2년 6개월의 스타일리스트 양성 과정을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직원교육에 힘쓰고 있다.

제품군의 경우 시중의 제품을 쓴다고 해도 우리만의 기술력이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현재 ‘자쓰리 헤어’는 일본 헤어클리닉 1위 제품브랜드인 고꼬로꼬 (cokolo-co) 시스템을 한국에 단독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손상 모발 복원 기능으로 더욱 다양하고 효과적인 스타일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모발 건강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미용실의 실태가 기업형과 생계형으로 양극화 돼가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형이 생계형을 잠식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형태에 맞는 기술력, 서비스 마케팅, 인테리어 등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공존공생해 나아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10여년 전만해도 영국으로 기술을 배우러 다니는 추세였지만 이제는 동남아권에서도 우리의 기술을 배우러 온다. 전문 미용고등학교와 미용 전문대에서 많은 고급 인력을 배출해 가고 있으며 또한 미용사가 아닌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미용의 위상이 올라가 있지만 미용산업이 안정된 미용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자쓰리헤어

마지막으로 미용인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헤어스타일리스트는 보험설계사처럼 헤어스타일리스트를 뛰어 넘어 ‘헤어플래너’가 돼야 한다.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떻게 열심히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헤어스타일리스트라면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개인의 맞춤 플랜을 짜서 어떤 상황에 필요한 것을 제공할 것인지를 알아야한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기쁨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헤어플래너로써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생계형 헤어디자이너에서 벗어나야 사회에서 보는 미용에 대한 일반적인 질또한 높일 수 있다. 스타일 선생님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고객의 수준은 높아져만 가기에 자연히 그리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자부심을 갖고 미용을 대하기를 바란다. 고객에 존경받는 이가 되어야 한다. 미용인의 삶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형성되어야 할 것은 더욱 폭넓고 깊어져야 할 것이다.

▲ 자쓰리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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