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은영 기자] 마태복음 13장 31절에는 ‘천국은 마치 겨자씨 하나를 밭에 심은 것과 같다. 시작은 보잘것없으나 나무가 크게 되면 새들이 와서 깃들일 정도로 창대하게 된다’고 했다. 

파주 겨자씨 사랑의 집은 지적장애인 성인 생활시설로 지난 1998년 10월 두 명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겨자씨 사랑의 집)

겨자씨 박미종 원장은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몸을 혼자 사용하는 것을 늘 미안해, 수화와 점역을 스스로 배우고 장애우들과 함께 소명을 다 하기 위해 원을 설립했다. 장애우들이 채우지 못한 꿈의 크기는 다르지만 함께 이뤄가는 것은 같다고 생각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역 자원봉사를 하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보게 되고 편견을 내려놓고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고민하고, 장애우들을 만나는 일이 늘 설레고 기쁘고 은혜이며 축복임을 알았다고 전했다.

▲ 겨자씨 사랑의 집 박미종 원장

평등과 사랑으로 거듭나는 사명

박원장은 "하나님을 알면 장애우들을 평등하게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명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사람 대 사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장애우들을 바라보고, 그 친구들에게 가정도 꾸리게 하고 싶고, 모든 걸 나누게 하고 싶으며,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시키면서 시부모 역할도 해야 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

박 원장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복지, 장애인 복지가 너무 미흡하다고 전했다. 옛날보다 복지 서비스가 향상돼가고 있지만, 조금 더 폭넓게 획일화 되지 않고 더 세분화되고 선택의 폭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장은 복지, 서비스의 금액을 내지 못하면 받을 수 없는 것도 대안책으로 마련돼야 하며, 또한 “장애인 치매는 빨리 올 수 있다. 장애인들이 기관에 있으면 다 나빠진다는 관념은 수정되어야 한다. 또한, 적극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단계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정책으로 너무 점핑을 하는 것 같다. 올바른 방향은 전체적인 공청회와 대화의 장을 통해서 국가가 시설장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지에 대해 박 원장은, “복지정책의 종착역은 돈 문제다. 저는 정부의 재원도 중요하지만 기관들이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일반 민간 자원의 후원도 활성화하고 기독교 기업은 대표하시는 분들이, 총회나 본부에서 그 기관들의 모델링을 삼아서 기독교 시설을 지원해서 업 시켜가는 복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부 문화가 약하다. 그것은 시설 스스로의 책임이기도 하다. 불신이 조성이 되어 있는 상태다. 가장 정직하게 도와주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계속 돕고 싶을 거다. 그런데 특정인들에게만 간다는 불신이 있다. 불신을 없애는 것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시설장이 먼저 오픈을 하고 드러내서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겨자씨 사랑의 집 직원과 함께

가난하지만 좌절한 적이 없다

“외부에서 오셔서 봉사하는 분들이 남의 시설, 남의 아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이웃이라 생각해야 이질감이 아니라 동질감을 느낀다. 봉사할 때 한 번 본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발전 방향에 대해, “내 집처럼 살면서 사람들이 사는 지역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집에서 부모가 키우는 것처럼 노력하고 자립센터를 통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이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서비스나 경험을 제쳐두고 건물의 성장만 바라보고 하면 어려움이 닥친다”고 말했다.

자립하기 위해 직업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장애우들이 실패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지적장애인에게 정부 차원의 환경적인 부분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자립센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난한 기관이지만 좌절한 적이 없고 비전을 품고 직업재활을 통한 체력, 인지 교육을 계속 하며 경험을 해보고 접근하고 있다. 부지가 빨리 구입되고 우리 40명에 맞는 직업재활의 장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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