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헌 '징역 20년 확정', 처형 살해 후 시체 은닉 '충격'… 직접 경찰서 찾아가?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살인하고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상헌은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자택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 최모(32)씨를 말다툼 끝에 목 졸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틀 동안 차량에 싣고 다니다가 집 근처 야산에 암매장했다.

살해 5일 후 그는 아내와 함께 경찰을 찾아 쌍둥이 언니의 미귀가 신고를 직접 접수했으며 최씨의 벤츠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업체에 12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정 씨가 처형의 벤츠 승용차를 가로챌 목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강도 살인 혐의에 대한 범죄가 증명되지 않아 무죄로 보고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동기, 범행 후의 정황 등 여러 사정을 비춰볼 때, 피고인에 대한 징역 20년형은 무겁지 않다"라고 전했다.

앞서 정상헌은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2심에서는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됐다.

한편, 정상헌은 고교 시철 최고의 유망주로 고려대에 진학했지만 단체생활에 적응 하지 못하고 무단이탈을 반복해 중퇴했다. 이후 2005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역시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켜 임의 탈퇴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상무 제대 후 재기를 노렸으나 다시 임의 탈퇴 처리가 되어 은퇴했으며, 은퇴 후에는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폐차 관련 일을 해왔다.

정상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감형이 아니라 더 선고해야지", "정상헌 한 때는 잘나가는 유망주였는데", "씁쓸한 소식이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