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한국교회가 위기를 넘어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해 심각한 반기독교 정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53분쯤 강원 춘천시 동내면의 한 대형교회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나지 않았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나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의외다.

"하나님의 뜻인데 왜 끄고 00이야. 그냥 활활타게 냅두", "이게 다 하나님의 뜻이다 회개하라", "개독은 사회 악", "간만에 따뜻하고 훈훈한 소식, 강간, 간통으로 충만한 교배당"이라는 등의 악플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 춘천교회 화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 네티즌들의 '뭇매' 맞는 한국교회

교회가 불에 타고도 안타까움보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있어왔던 한국교회의 분쟁과 파벌싸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관계자나 일부 목회자들의 부적절한 발언, 지도자들의 부도덕성 등 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연일 터지는 사고와 목회자들의 비리는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10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세계 지령1000호 감사예배 및 세미나'에서는 전국 감리교회 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접조사 결과를 분석ㆍ발표했다.

이 면접조사에서 실천신학대 이원규 석좌교수는 "한국교회에 빨간 불이 켜졌으며, 교인이 줄어, 감리교회를 포함해 한국의 주요 교파의 교인 수가 최근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감리교만 하더라도 지난 3년 사이 교인 수가 3만 명이나 줄었다"면서 "교인들의 신앙적 열정도 전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심각성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공신력 상실"이라며 "한국교회는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했고, 반기독교 운동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한국 교회, 문제는 알지만 답이 없다?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쓴소리와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그마져도 같은 목회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평신도로 400여 교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교회 문제를 들여다보고 한국교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임민택 작가는 최근 <주님께서 찾으시는 16번째 교회>를 펴내며 다음과 같이 인터뷰 했다.

"교회가 욕을 먹고 ‘개독교’라는 소리가 들리는 이유의 중심에는 바로 목회자들의 욕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교회 건물을 부수고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야 진정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기독교방송은 '한국교회의 위기, 교육이 대안이다'는 연중기획으로 말씀의 중요성을 보도하고 있고, 총신대 역사신학 서창원 교수는 기독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로마카톨릭을 반면교사로 삼아 교회의 외형과 규모가 아니라 진리의 말씀만으로 교회다움을 나타내는 개혁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517년, 마틴루터는 당시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는 카톨릭교회에 맞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종교개혁의 선봉에 섰다.

한국교회가 본이 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종교개혁의 정신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마져도 교회마다 다른 교리로 자기 목소리 내기에 여념이 없는 현실에서 이제 한국교회가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불안과 절망의 목소리를 경고삼아 토론과 방안 모색에만 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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