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골키퍼' 김승규 개념찬 인터뷰… "후반 실점은 모두 내 잘못" 눈물

김승규 인터뷰
[이뉴스투데이 황정은 기자] 월드컵에 첫 출전한 신예 골키퍼 김승규(24·울산)의 눈물의 인터뷰가 화제다.

한국은 27일 오전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풀타임 활약에도 불구하고 0-1 패배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김승규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김승규의 플레이에서는 초보다운 실수를 찾아볼 수 없었고, 매순간 정확한 판단력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42분 드리스 메르턴스(27·나폴리)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자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실점을 막았으며, 후반 33분 한국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가로챈 디보크 오리기(19·릴)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얀 페르통언(27·토트넘)이 다시 왼발로 차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김승규는 한 차례 실점했지만 7차례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첫 월드컵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다.

김승규는 16강 진출 실패 확정 후 인터뷰에서 세계 정상급 벨기에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얼굴만 봐도 다 아는 선수들이어서 초반에 긴장했지만 뛰다 보니 그냥 똑같은 선수더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월드컵 전에 세운 팀의 목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경기 전 미팅에서 선수들 마음속에 후회가 있다는 말을 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다 버리고 열심히 뛰자는 말을 했다"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걸 다 보여주려고 했는데 후회가 남는다"면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로 알제리전을 꼽았다.

끝으로 김승규는 "월드컵은 경험을 쌓으려 나오는 자리가 아니라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이번 경기를 경험이 아닌 실패라고 생각한다. 후반 실점은 모두다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승규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일단 판단력이 좋더라 다음월드컵은 흥하자", "너의 잘못이 아니다 충분히 잘 싸워줬다", "오늘로써 김승규 선수의 팬이 됐습니다", "4년 후를 기대할게요", "아니 어떻게 잘한애들이 더 겸손하냐", "승규야 너의 활약이 컸어 정말 잘했다", "실력도 좋고 마인드도 제대로 되었다 케이리그에서 잘하던데 앞으로 더욱 성장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