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그리스전 전범기 등장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이뉴스투데이 선순희 기자] 일본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또다시 전범기 응원이 등장해 누리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일본과 그리스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날 전반 30분 경, 경기장 중계카메라에는 얼굴에 전범기를 그리고 응원하는 일본관중의 모습이 포착됐다. 욱일승천기의 등장에 국내 해설진은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전범기를 얼굴에 그린 남성의 모습을 본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 심리는 뭘까요, 티켓 값이 좀 아깝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선 욱일승천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피파 쪽에선 완벽한 제지를 하고 있지 않다. 사실 아시아에선 나치 문양이나 다름없다. 축구장에서 퇴출 되어야 한다"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우종 KBS 캐스터 역시 얼굴에 전범기를 그린 남성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아, 이게 뭔가요"라며 황당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아, 그러게요. 저 얼굴은 뭔가요"라며 동감을 표했다.

욱일승천기라고도 불리는 전범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전범기의 게양이나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극우파 인사들은 전범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도구로 일장기 대신 전범기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FIFA는 현재 인종차별을 비롯해 운동장 안에서의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은 전범기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제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일본-그리스전 전범기 응원 등장에 누리꾼들은 "전범기로 응원하더니 16강 탈락위기 꼬시다", "전범기는 진짜 일본 제국주의 정당화 하려는 인간들의 몹쓸 짓", "전범기, 도대체가 제정신인가?", "전범기, 이건 일본 빼고 모든 아시아의 분노를 사는 행위", "전범기, FIFA는 왜 저런 걸 경기장에 그대로 두는 거지?", "전범기 나오자마자 TV를 끄고 싶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