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금융팀]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분할 처리외환은행의 카드사업이 분할된 데 이어 하나SK카드와의 연내 통합이 가시화됨에 따라 카드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를 열고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분할과 외환카드(가칭) 신용카드업 영위 예비 인·허가 안건을 처리했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카드사업 분사를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한지 6개월 만이다.

예비인·허가는 최종 본인가·허가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으로, 계획서를 통해 인·허가 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이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본허가 전까지 고객정보가 보관된 전산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걸었다.

금융위 예비인가를 받은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본인가를 신청 절차를 밟게 되며, 금융위는 본인가 신청을 받은 후 인·허가 요건과 부대조건 충족 여부, 신용정보제공 승인요건 충족여부 등을 심사해 인·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통상 분사·통합에 대한 본인가는 한 달 정도 걸린다. 외환은행 역시 전산분리가 완료되는 6월말부터 본격적인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연내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

외환카드가 독립법인이 되면 9번째 전업계 카드사가 된다.

외환카드는 곧 하나SK카드와 통합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를 연내에 통합할 방침이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통합될 경우 카드업계에는 치열한 마케팅 전쟁 등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의 합병은 단순히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휴와 마케팅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사가 제휴사 등과 협약을 맺을 때는 카드사가 보유한 고객 또는 점유율을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즉 점유율이 높은 카드사는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협약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카드시장은 신한(21%)·KB국민(14%)·삼성(12%)·현대카드(10%)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우리(8%)·NH농협은행(8%)·롯데카드(7%)카드 등이 중위권 카드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8%, 외환카드는 3.1%로 IBK기업은행·씨티은행 등과 함께 하위권에 속한다.

이처럼 하나SK-외환카드는 시장점유율이 낮아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통합 카드사가 출범할 경우 점유율은 8%에 육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고객을 확보하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중위권 카드사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고전했던 이유는 시장 점유율이 낮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었기 때문"이라며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통합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지금보다 마케팅 등에서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통합 카드사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면 비슷한 규모의 우리·농협·롯데카드 등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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