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금융팀] 동양그룹 사태 여파 등으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등급인 BB등급 회사채는 6개월째 한건도 발행되지 않고 있고, 안정적 등급인 BBB등급 마저 발행비중이 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 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0조 8290억원으로 8월의 8조 8023억원에 비해 2조 267억원(23.0%)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계로는 총 86조 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99조 1741억원)대비 12조 9997억원(13.1%) 줄었다.

9월중 주식발행 규모는 760억원으로 전월(877억원)대비 117억원(13.3%) 감소했다. 기업공개는 3건, 497억원이었고, 유상증자도 3건, 263억원이었다.

9월 회사채 발 규모는 10조 7530억원으로 전월(8조 7146억원) 대비 2조 384억원(23.4%) 증가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결정과 이로 인한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화 등으로 그동안 발행을 미루던 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전체 발행규모는 크게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5조 3800억원으로 전월(2조 8410억원) 대비 2조 5390억원(89.4%) 증가했고 금융채는 2조 1960억원으로 전월(2조 4850억원)에 비해 2890억원(11.6%)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910억원으로 전월(1조 6865억원) 대비 8955억원(53.1%) 줄었고 은행채는 2조 3860억원으로 전월(1조 7021억원) 대비 6839억원(40.2%) 늘었다.

양적 성장에 비해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다.

9월중 일반회사채 발행실적을 기업규모별, 발행형태별, 사채종류별, 신용등급별로 살펴보면, 우선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조 3800억원을 발행해 전체 발행 물량의 100%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은 발행실적 전무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일반사채가 5조 500억원이었으며 주식관련사채는 3300억원이었다. 사채종류별로는 무보증회사채가 5조 3800억원이며, 보증사채 및 담보부사채는 발행실적이 없었다.

신용등급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9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A등급이상이 5조 1600억원으로 전체 무보증사채의 95.9%를 차지했다. BBB등급은 2200억원, BB등급이하는 발행실적이 없었다.

투기등급인 BB등급 이하 회사채가 지난 4월 이후 한건도 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안정적' 등급인 BBB마저 발행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3.3%%에 달했던 BBB등급 회사채는 8월 5.3%로 급감한데 이어 9월에도 4.1%로 비중이 하락했다. 반면 A등급 이상 회사채 비중은 지난 7월 86.7%->8월 94.7%->9월 95.9%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6~7월 극심한 침체 이후 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호조를 보이며 회사채발행이 4월에 이어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면서 "다만 양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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