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형과 법리에 흠잡을데 없고 겸손한 언행에 인간미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제완 부장판사.     ©배준호
[이뉴스투데이 울산취재본부 = 배준호 기자] 재판다음날 갑자기 쓰러져 한달동안 의식불명상태에 있다가 끝내 운명을 달리한 김제완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50, 사진).

김제완 부장판사가 재판을 앞둔 그 전날까지에도 판결문 작성 등으로 법원에서 늦게까지 야근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위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법원내에서 '훌륭한 법관'상으로 평가받아온  김 부장판사가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에 기부금을 내는 등 숨은 선행과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3남매를 두며 화목하고 다복했던 그의 가정사까지 전해지면서 주위를 한번더 울리고 있다.  

20일 울산지방법원의 출입관리시스템과 법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제완 부장판사는 지난 5월 19일 낮 12시까지 출근하지 않아서 배석판사들이 관사를 가보니 의식불명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있어 중앙병원으로 응급 후송했고, 경동맥 협착으로 당시 뇌혈액공급이 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김제완 부장판사는 같은 날 오후 울산대학병원으로 후송돼 6시간에 가까운 경동맥 확장술 이후에도 1달 동안에 의식불명상태에 있다가 6월 19일 오후 8시께 운명했다.

특히, 법원의 자체조사 결과 쓰러지기 전날인 5월 18일 김제완 부장판사는 배석판사들에게 피로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전날인 5월 17일에는 새벽 0시30분까지 재판준비와 판결문 작성 등으로 야근을 한 것으로 확인돼 '과로사'로 추정되고 있다.

두 살 아래의 아내 사이에 중학교 1년, 고등학교 1, 2년 삼남매(2남, 1녀)를 둔 김제완 부장판사.
 
평소 소탈하고 진실한 성격으로 법원내부에서 인정받는 법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신의 이발을 위해 나설 때에는 아내와 손을 잡고 미용실을 나서는 등 다정다감했던 가장으로 알려져 주위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 울산지법 내부로 부터 '훌륭한 법관'상을 보이며 실천해온 김제완 부장판사(사진 가운데)가 뇌경색으로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배준호
소탈한 성품과 달리 업무처리에는 지나치다고 할 만큼 완벽주의자로 철저하고 강직한 법관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울산지법 형사합의부장으로 사건처리율이 전국 평균보다 20%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배석판사로부터 '훌륭한 법관'상로 인식되고 있다.

1964년 2월생으로 울산고를 졸업한 김 부장판사는 사법시험 34회, 사법연수원 24기 출신으로 1999년 3월 창원지방법원 판사에 임명되면서 법복을 입었다.

이후 울산지방법원, 특허법원,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울산지법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해왔다.

울산지법 김헌범 공보판사는 “김 부장판사는 업무처리에 있어서 완벽주의자로 양형이나 법리, 인품 모두를 갖춘 분이셨다”면서 “철저하고 강직한 업무를 통해 울산지법 형사합의부장으로서 전국 평균보다 20% 더 많은 사건 처리율을 기록하고, 국민참여재판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의 빈소는 울산 남구 중앙병원 장례식장(문의, 052-260-1006) 로얄실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9시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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