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경배 기자 =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절반 이상이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293명 중 53.2%(156명)가 재산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한 의원은 137명, 46.7%에 불과했다.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좌)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우)
특히 일부 '주식부자' 의원들은 하반기 증시 회복 덕에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었던 부동산에서는 재산을 까먹고도 주식에서 만회해 재산을 수십억원 이상 늘리는 재테크 솜씨를 발휘했다.

최다 재산증가 신고자는 자산이 935억원에 달하는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으로 지난해 재산 증가액이 무려 634억 87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토지.건물 등 부동산 재산이 16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보유주식의 상승과 배당에 힘입어 무려 604억 8700만원 재산을 불렸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도 펀드환매와 보유채권 평가액 상승으로 52억원을 재산을 증식한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 허원제(증가액 23억원), 한나라당 이은재(19억원), 한나라당 강석호(15억원) 의원도 주식거래차익, 주식시세 상승, 지분투자 등으로 재산이 증가했다. 국회의원 재산증가 상위 5를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모두 싹쓸이해 부자정당이라는 이름을 실감하게 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도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 국회의원들이 바쁜 국정에서도 재산을 늘리는데 소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원 가운데 24.2%인 71명이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했다.
 
반면 전체의 46.8%(137명)은 재산이 오히려 줄었다. 이중 1억원 이상 까먹은 의원은 70명(23.9%)에 달했다.
 
아울러 재력가 의원 중에서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감소해 재산을 까먹은 경우도 있었다.

국내 최대의 주식부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1조 6000억원대에서 1조4000억원대로 내려가면서 1896억원의 재산손실을 봤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장비 구입, 직원퇴직금 지급 등의 사유로 52억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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