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를 입은 8등신 미녀가 홍보하면 제품이 더 잘 팔린다?” 최근 러시아의 한 이동통신사에서는 비키니 미녀를 앞세운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 무대의 비키니 미녀들은 경쟁하듯 현란하게 섹시한 춤과 노래로 남자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연 이러한 섹시마케팅이 판매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무엇보다 섹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은 TV와 광고 그리고 인터넷일 것이다. 아슬아슬한 노출이 노골적인 누드보다 대중에게 훨씬 더 큰 자극과 에로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섹시 마케팅 전략의 근거이다.
 
그 경계에는 사회적 관습이 있다. 섹스가 아닌 섹시함이란 대중의 욕망과 사회적 금기 사이의 경계에서 연출되는 아슬아슬한 유혹이다. 사회적 관습에 따른 ‘미성년자관람불가’, ‘방송불가판정’, ‘경고’ 등은 오히려 대중들의 관음증 본능을 유발시키고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 멀티셀렉샵  '아차'     ©박병화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과 누드화보 등 온갖 종류의 섹시 컨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제공받을 수 있는 21세기에, 이런 섹시마케팅 광풍은 왜 가라앉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대중적인 영역에서의 섹시마케팅이 갈수록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우며 불온하고 은유적이고 암시적인 표현들을 통해 점점 더 강한 강도로 성적인 환상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섹시함’을 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칫하면 값싸고 추한 이미지로 전락할 수도 있고, 여성을 상품화 시킨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들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이런 아슬아슬한 게임이야말로 섹시 마케팅이 주는 가장 큰 묘미일 것이다. 섹시 마케팅으로 성공한 작전들이 얼마나 많은가?
 
☞ 묘한 상상을 유도하는 CF
광고에서의 섹시 마케팅은 사라질 수 없는 큰 흐름이다. 대중에게 짧지만 강하게 잔상 효과를 남길 수 있는 섹시 코드는 광고업계의 가장 뛰어난 홍보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피자광고에서는 남자모델이 고구마를 들고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 모델과 부둥켜 안고 “한판 더”를 연발했다. 우유광고의 여자모델은 “진짜에 꽂아줘요”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린다. 이 광고의 모델들은 소비자에게 섹시 코드를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 요식업계의 섹시 마케팅, 섹시를 먹다?
요식업계에서도 건강미가 남다른 여성들을 기용해 손님을 유혹하는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몇 년 전 미국의 섹시 레스토랑 후터스가 한국에 상륙한 영향으로 보여 진다. 화제의 중심에는 후터스 걸이 있다. 이들은 후터스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으로, 知와 美를 겸비한 젊은 여성들로 이뤄져 있다. 통유리로 된 후터스 매장 옆을 지나다 보면 유난히 남자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인터넷 쇼핑몰의 섹시마케팅 광풍
쇼핑몰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는 역시 과도한 노출로 구설수에 오르는 4억 소녀일 것이다. TV 오락프로그램에 연간 4억을 버는 쇼핑몰 CEO로 출연해 유명해진 이 4억 소녀는 누드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포즈의 사진을 본인의 쇼핑몰에 올려 노출 마케팅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이런 노출 마케팅으로 지속적인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런 인기 섹시쇼핑몰 대열에 아차몰이라는 특이한 컨셉의 쇼핑몰이 합류했다. 아차몰(http://www.acha.co.kr)은 속옷만 걸친 여성 모델이 뉴발란스 신발을 신고 운동화를 홍보하는 컨셉의 화보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해야 할까? 아차쇼핑몰은 벌써부터 인기 쇼핑몰에 랭크되며 남성고객들이 큰 반응이 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논란과 아슬아슬 위태로운 줄타기야말로 섹시 마케팅의 생명력일 터. 비즈니스계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쇼는 필수 조건이 된지 오래이다. 그렇게 본다면 성공적인 섹시 마케팅이란 여전히 위험한 경계에 위치한, 대중들이 가장 반기는 쇼가 될 것이며 논란과 이슈 속에서 끊임없는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2010년, 가장 성공적인 섹시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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