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철원 기자 =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협력과 배신을 거듭한 포스코와 GS그룹이 종합상사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놓고 다시 갈등 관계에 놓일 전망이다.

포스코가 대우인터의 주인이 될 경우 올해 GS그룹으로 인수된 GS글로벌(㈜쌍용)의 실적에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GS글로벌의 매출 중 철강∙금속 중개 비중이 77.6%(올 상반기 기준)에 달하고 이중 약 30%가 포스코 물량이다.
 
만약 포스코가 인수하면 철강 부문 중개를 대우인터에 할당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GS글로벌의 매출도 그만큼 감소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포스코와 GS의 질긴 악연이 대우인터 M&A에서 다시 재개될 수 있는 셈인 것이다.

 지난해 포스코와 GS는 대우조선 인수전에 절반씩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가 본입찰 제안서 제출 직전에 GS측이 파기한 바 있다.

GS측은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고 ‘소나타를 6천만원씩이나 주고 살 수는 없는 일’이라며 포스코의 인수가격에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양측이 컨소시엄 결렬에 대비해 인수가격을 막판까지 감추고 있다가 공개했지만, GS는 포스코의 ‘배팅’에 놀라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포스코는 결국 본입찰 제안서 마감일에 단독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대우조선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입찰 자격을 부여받지 못했다.

물론 포스코와 GS에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인수하면 철강 수출의 상당 부분을 밀어줄 가능성이 크며 대우인터의 역량 강화는 GS글로벌을 비롯한 다른 상사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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