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종훈 기자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을 둘러싸고 대형유통점과 슈퍼마켓조합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상인간 분쟁이 서점가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서적판매기업인 교보문고가 최근 영등포 지역에 교보문고 영등포점 오픈을 추진하자 이 지역 중소 서적상들이 공룡서점 교보문고가 동네상권까지 싹쓸이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 교보문고가 영등포점 개점을 추진하면서 서울시 서점연합이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개점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교모문고 내 북코너 모습
서울시 서점조합(조합장 최성관)과 영등포 인근 지역 서점들은 14일 호소문을 통해 2400여평의 초대형 서점이 들어서면 주변 소형 서점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영등포점 오픈을 중단하라고 14일 촉구했다.
 
조합에 따르면 영등포 등 남서지역에는 리브로(300평), 프라임문고(1200평),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서점들이 속속 오픈했다.
 
이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영등포 지역 반경 4㎞ 내 구로구의 리브로(300평), 프라임문고(1200평), 양천구의 반디앤루니스(500평), 교보문고(1500평) 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등포 경방 K-프로젝트 쇼핑몰 내에 2400평의 초대형서점을 오픈한다는 것은 중소형 서점을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점조합은 특히 1999년 교보문고의 대구 진출로 대구시내 62개 서점이 폐업했으며 전북 전주시의 경우도 2006년 교보문고의 오픈으로 전주시 빅3라고 불리는 홍지서림과 민중서관, 대한문고도 타격을 입을 정도이며 천안, 인천, 안양, 창원, 잠실점 등의 개점으로 인해 수많은 서점들이 폐업했다고 지적하고 중소형 서점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구로역 인근에 위치한 애경백화점에 리브로(800평)가 입점하면서 근처에 있던 12개 서점들이 1년 안에 전부 문을 닫았다"며 "대형서점이 생기면 지역 서점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기존 중소형서점이 있는 지역은 반경 4㎞내에는 서점 오픈을 할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 서점수는 대형서점들의 등장에 영향을 받아 1996년에 1,141개에서 2009년에는 380여 개로 2/3이상이 폐업이나 업종변경 등으로 서점수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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