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억대의 도박판을 벌여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도박 회오리의 ‘몸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2일 검찰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26) 등 유명 프로야구 선수 3명을 인터넷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첫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이날 인터넷 ‘바카라’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억대의 판돈을 걸고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채씨 등 3명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이 도박에 쏟아부은 돈은 수억원대에 이른다.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16명의 프로야구 선수 중 일단 상습성을 따지고, 1억원 이상을 도박업자에게 보낸 3∼4명을 소환조사한 뒤 형사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도박 사건에 대해 용두사미 식으로 사건을 덮지 말고, 전면 수사를 벌이고 결과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더 이상 수사가 확대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선상에 오른 16명의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소속 3명을 먼저 불러 조사했다”며 “이들 3명이 도박판에 쓴 판돈이 수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도박의 수법과 규모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적게는 수천만원대에서 많게는 3억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을 벌여 총 도박 액수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수들이 친분있는 사람으로부터 인터넷 도박을 소개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박팀’을 모으는 총책으로부터 도박 사이트를 소개받아 팀을 이뤄 도박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씨(36)에 이어 현역 프로야구 선수 16명에 대해 인터넷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도박을 한 인터넷 사이트는 필리핀 도박장을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강씨가 도박을 한 사이트와는 다른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이다 이들 선수가 사이트 운영자 측에 거액을 송금한 흔적을 찾아내고 이들이 바카라 게임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모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환통보가 온 것 같다”며 “검찰 소환조사와 관련한 구단의 공식 입장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선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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