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최진아 파주시청 탁구팀 코치.[사진=이용준 기자]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최진아 파주시청 탁구팀 코치.[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한국 중ㆍ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박일순, 이하 중고탁구연맹)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한 제62회 전국 남녀 중ㆍ고 학생 종별탁구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올해 학생 탁구대회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로, 학생 선수들이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또한, 많은 지도자들이 학생 선수들을 이끌고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 중에 얼마 전, 오랫동안의 학생 선수들 지도를 마치고 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긴 최진아 現 파주시청 코치 만날 수 있었다.

이에 본지는 중고탁구연맹의 도움을 받아 최진아 코치에게서 그동안 학생들과 함께 했던 지도자로서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초등학교 때 시작한 탁구 지금까지...

-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수업에서 처음으로 탁구를 접하게 됐어요. 그냥 취미로 친구들과 어울려 시작을 해서 3학년이 됐을 무렵부터 선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시작이었죠. 탁구인 으로서의 시작은. 그렇게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이후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잠시 무얼 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기회가 돼서 초등학교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케 됐습니다. 정말 우연한 기회였어요.

▪ 우연히 찾게 된 지도자의 길...스승님과 함께

- 지금은 탁구부가 없어졌는데 상경초등학교라는 곳에서 3년 동안 트레이너로, 그 후로 이문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코치로 아이들을 지도하게 됐는데, 그곳에서도 3년 정도 지나자 선수 수급 문제로 탁구부가 사라지게 됐어요.

그러면서 이제 좀 쉬어야겠다 하던 순간에 제 고등학교 스승님이셨던 신민성 문산수억고등학교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이끌어 주셔서 그곳에서 약 8년여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습니다.

초등학생 지도를 하다가 갑자기 고등학생 지도를 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주저했는데, 감독님께서 재차 연락도 주시고 격려를 해주셔서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 좋은 환경, 좋은 선수들...보람과 성취감

- 저는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만 해왔고, 다른 것을 해보지 않아서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에 많은 두려움도 있었고, 그냥 늘 가던 대로 가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런데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대회를 앞두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그 것을 이루고나면 뭔가 굉장히 좋기도 했고, 반대로 시합에 나와서 지고나면 제가 막 자존심이 상하기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보람도 얻고, 선수로 뛸 적하고는 전혀 다른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 성취감과 보람 뒤에 부쩍 커진 책임감

- 성취감과 보람도 많이 느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책임감이 엄청나게 커진 것을 느꼈어요. 아이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있으니까 뭔가 분위기가 전보다 진지해지고 묵직해 지더라고요.

대학이냐? 실업팀이냐? 또는 선택을 받느냐? 부탁을 해야 하느냐? 이런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선수들이 좋은 곳에서 선택을 받고 그에 맞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원하는 곳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 책임감이 커졌고,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하면서 지도자로서 한 단계 성장을 하게 되고, 선수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 강요보다는 소통을...선수들 입장에 서다

- 그러면서, 선수들에 대한 입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던 제가 순간순간의 선수들 반응을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그들의 입장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게 됐어요.

처음엔 제가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서 그걸 참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화도 많이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신민성 감독님께서 선수들 대하는 방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배워나갔어요. 소위 지도자라는 위치는 선수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지도자가 선수들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던 거죠.

그 때부터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됐어요. 단체미팅보다는 개별미팅을 많이 했어요. 그랬더니 대화가 늘어날수록 내가 바라보는 시점과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에서, 그동안 서로가 많은 것이 달랐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더라구요.

“내가 얘기하는 게 다 정답은 아닌데 지금 이 방법이 너한테 안 맞는다고 하면 선생님이 다시 방법을 찾아오겠다”하는 식으로요.

▪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는 탁구인이고 싶어”

-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만 보고 살아왔어요. 저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느꼈었을 때, 너무 멀게 느껴지는 존재가 아니었으면 해요. 예전 제가 운동할 때만해도 선생님이란 존재는 말도 못 붙일 정도로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현재 선수들에게는 선생님이라는 그 존재가 그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선수들한테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건 지금까지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8년 동안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박일순 회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감독님 선생님들한테 그리고 제자들에게서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표팀 훈련에 들어갔었을 때도 그렇고 외부 훈련에서도 그리고 국제대회에서도, 팀에서도 어딜 가더라도 여러 선생님들께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또 지금은 파주시청에 와서 김상학 감독님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탁구와 함께 하는 동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박일순 한국 중ㆍ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은 최진아 코치에 대해 “청소년 대표선수들을 지도하면서도 참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 고마운 지도자”라며, “실업팀에서 지도자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과 도전...그리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첫 발을 내딛은 최진아 코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열정이 넘치는 지도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최진아 코치의 바람대로 ‘모두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는 탁구인’이 되길 기대해 보게 된다.

▶최진아 파주시청 탁구팀 코치는◀

1989년 생으로, 장충초등학교, 서울 명지중고등학교, 인천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후 이문초등학교 코치, 문산수억중고등학교 코치를 거쳐 현재 파주시청 탁구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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