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메리츠화재가 2023년 결산 실적 발표를 통해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도 수익성 좋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안정적 수익 창출 계획을 밝히며 2025년까지 손보사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설립됐다. 1950년에 ‘동양화재해상보험’으로 사명을 바꾸고 1956년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1959년 이화학당, 1967년 한진그룹으로의 재매각을 거쳐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며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23년 모기업 메리츠금융지주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지분을 인수하며 완전 모자회사 지배구조를 완성하고, 조직 개편을 마쳤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1조5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2%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4년 만에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3.2%, 23.6% 증가한 10조8617억원, 2조1171억원이다. 4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출혈 영업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에 집중했다”면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역마진이 나는 시장에서는 이익 범위 내에서 접근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안정적으로 상품 개발·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보험사 회계에서 중요한 장기보험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접근하되, 역마진이 우려되는 시장에는 이익 범위 내에서만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 장기보험 시장을 드라이브하고 있는 수술비 등의 반복 청구 담보, 일당 담보 등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품들과 담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무리한 경쟁에는 과거와 동일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반면 전통적인 보장성 담보, 예를 들면 암과 같은 중대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이러한 담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암보험의 경우 이전부터 보험사에서 쌓아온 통계가 많아 손해율 관리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메리츠화재는 진단과 치료 기법의 발달에 따라 고객의 보장 수요가 지속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이러한 상품과 담보들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적극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4%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김중현 대표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해당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CEO메시지를 통해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첫 도입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절호의 기회”라고 언급한바 있다.

지난 2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3% 인하를 결정하며 타 손보사 대비 가장 크게 보험료를 낮췄다. 추가적인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이륜자동차 보험료를 10% 가량 인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안정적 사업 전략에도 불구하고 예실차 논란을 겪기도 했다.

예실차는 보험회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는 예정보험금에서 실제로 지급한 보험금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순익 가운데 58%인 9132억원은 예실차 효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이 도입되며 예실차 발생 시 순이익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화재의 예실차 비율은 당국 권고치의 3배가 넘는 17%로 드러났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예실차는 20%대에서 한 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SM 잔액과 상각금액이 늘어나도 손실부담 계약은 이전과 대비해 줄어드는 상황에 예실차 감소로 인한 이익 감소는 상쇄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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