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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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 해소로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강세가 부각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 지수인 ‘KRX반도체’는 한주간(18~22일) 약 20조6177억원의 거래대금이 유입되며 3.85% 상승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가 SK하이닉스와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 집중됐다면, 이번주는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AI 반도체 투자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삼성전자는 9.13% 급등, 사실상 상한가에 버금가는 기록을 썼다.

미국에서 들려온 2건의 소식이 호재가 됐다.

첫 번째는 AI 칩 선두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현재 테스트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한 사실이다. 발언이 알려진 20일 삼성전자는 5.56% 폭등했다.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반도체로, 생성형 AI 구동을 위한 필수 장비로 알려졌다.

HBM 시장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는 최근 최첨단 HBM을 개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차세대 HBM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삼성전자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밝힌 ‘2~3년 내 반도체 세계 1위 탈환’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된다.

두 번째 호재는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의 호실적이다. 마이크론은 2024년 회계연도 2분기(12~2월) 기준으로 월가 전망치인 매출 53억5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0.25달러를 뛰어넘는 매출 58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42달러를 기록했다.

HBM이 이끈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에는 더 긍정적이었다. 전일의 급등 부담에도 3.12% 추가 상승한 배경이다.

한편 이미 HBM 시장서 승기를 잡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도 거침이 없다.

엔비디아 젠슨 황이 삼성전자를 언급한 20일에는 2%대 하락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주간 상승률은 5.33%로, 올 들어서만 20% 넘게 뛰었다.

증권가는 삼전과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한다.

외인의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다. 외인은 한주간 삼성전자를 2조3099억원, SK하이닉스를 359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추가 상승에 배팅한 셈이다. 이에 지난해 연말 52∼53% 수준이던 삼전과 SK하이닉스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각각 54.85%, 54.39%로 늘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 속 AI 수요 중심의 고수익성 효과가 마이크론 호실적의 주요 배경”이라면서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을 통해서도 재차 확인될 만큼 산업의 확장세가 빠르고 강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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